최근 한 온라인 웹툰에 ‘회기 3대장’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회기역 근처에 위치한 우리대학과 경희대, 한국외대를 이르는 말이다. 봄이 오면서 커플도 하나 둘 생기고 학생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동대문구 세 명문대의 봄 풍경은 어떨까? 카메라를 챙겨 봄 소풍을 가 봤다.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 운동장에는 학생들의 축구경기가 한창이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반팔을 입고 운동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각자 자기 팀을 응원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경쾌했다.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경희대의 자랑은 건물이다. 본관 앞에 서서 유럽풍 고딕양식의 건물들이 웅장하게 서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정말 유럽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봄이 온 경희대의 풍경은 한층 아름다웠다. 목련은 경희대 랜드마크인 평화의 전당과 어울려 온 캠퍼스를 흰빛으로 물들였다.

서울시립대학교

 
경상관 앞 벚꽃이 우리대학에서 가장 먼저 피었다. 주민들 사이에서 ‘배봉테마파크’로 불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우리대학은 녹지 조성에 관심이 깊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학교로 놀러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교내 카페에서 커피를 들고 나오는 학생들의 손에는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찬 이슬 맺힌 아이스초코가 나란히 들려있었다. 이제 우리는 ‘배봉탕’(하늘연못) 주위와 미래관 앞에 만개한 벚꽃을 보며 중간고사 준비로 힘든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게 되지 않을까.

한국외국어대학교

 
오바마 대통령이 찾아와 강연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인들로 북적이는 캠퍼스 풍경을 예상했지만 막상 가보니 한국 학생들이 훨씬 많았다. 학교 과 잠바마다 각국의 국기가 새겨진 것이 인상 깊었다. 본관과 운동장 사이에 조성된 작은 정원에 나무들마다 파릇한 새싹이 움트고 있었고 그 사이를 학생들이 지나다녔다. 외대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맛있는 학식이다. 봄구경도 식후경이니 들러서 꼭 한번 먹어보자.


글·사진_ 이철규 기자 279@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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