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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성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김주영 기자  |  kjoo0e@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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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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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삼화 (행정 80) 동문 인터뷰


여성 법조인이 드물었던 과거와 달리 현재 법조계는 소위 여풍이라 불릴 만큼 여성 법조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현재 여성 법조인은 전체 법조인의 30~40%에 이른다. 김삼화(행정 80)씨 역시 사법고시 합격 이후, 오랫동안 여성 변호사로서 여성의 권익 신장에 힘써왔다. 현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삼화 동문을 만나봤다.

   
 
Q. 고시를 준비하던 당시인 80년대는 여성법조인이 드물었던 시기라고 들었어요.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고시를 준비했던 건 무려 30년 전 이야기네요. 제가 행정학과이다 보니 행정고시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됐어요. 하지만 행정고시보다 사법고시에 합격해야 제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사법고시를 준비하게 됐어요.

Q. 사법고시 준비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A. 고시 공부가 어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공부 외적으로 힘든 점도 있었답니다. 기존에 있던 열람실에는 사물함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꺼운 책을 많이 들고 다녀야 했죠. 그래서 공부를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당시 새로 생긴 중앙도서관에 남학생들을 위한 고시반이 생겼는데 여학생들은 들어갈 수 없었어요. 제가 2학년 때 여학생들이 단체로 학장님을 찾아가서 여학생을 위한 고시반도 열어달라고 요청했죠. 이후 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위한 고시반을 개설해줬어요. 그제서야 편히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Q. 혹시 법조계에서 여성 변호사로서 겪는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제가 사법고시에 합격했던 85년도에는 합격자 전체 정원 300명 중에서 겨우 6명이 여자일 정도로 여성 법조인이 매우 적었어요. 그때까지 합격한 여성 법조인 수를 모두 더해도 30명밖에 되지 않았죠. 그만큼 여성이 고시를 합격하는 경우가 드물었어요.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법조인 중에 여성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제가 법원 변호사석에 앉아있으면 법원 내부를 단속하시는 분이 ‘여기는 변호사님들 앉는 자리니까 앉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곤 했어요. 지금은 그럴 일이 없지만 그 무렵에는 대부분의 여성 변호사들이 겪는 에피소드였죠.

Q. 이런 편견을 극복하고 현재 한국여성변호사를 대표하는 단체의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A.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기본적 인권 옹호와 사회적 지위향상 및 여성변호사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 품위보전과 지식함양 등을 목적으로 1991년에 설립됐어요. 우리나라의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변호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죠. 한국여성변호사회는 1995년 여성무료법률상담소를 설치해 운영해 왔어요. 작년에는 여성정책연구원과 함께 여성 변호사들의 근로조건, 결혼, 출산, 육아 등과 관련해서 설문조사도 하고 토론회도 열었죠. 또한 작년 4월에는 청주여자교도소를 방문해 여성 재소자들에게 무료로 법률상담을 제공하기도 했어요. 이후에도 재소자들이 여성 변호사와의 상담을 신청할 경우 여성변호사회가 교도소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변호사가 점점 늘면서 한국여성변호사회가 할 일도 점 많아지고 있죠.

Q.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장, 법무부 여성정책심의위원회 위원 등의 직책이 말해주듯 여성이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직책을 맡게 됐나요?
A. 여성 변호사로 일을 하다보면 여성, 아동, 인권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돼요. 실제로 소외된 사람들이 여성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여성 법조인이 드물었을 때부터 여성 변호사로서 활동했기 때문에 소외된 계층을 돕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때부터 이들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저 또한 그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뿌듯함을 느껴요. 변호사가 돈만 버는 직업은 아니니까요,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삼화 (행정 80) 동문
Q. 다양한 직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있나요?
A. 기본적으로 저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다른 직책이나 지위는 제가 변호사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죠. 제가 맡은 지위는 모두 제가 변호사로서 어느 정도 사회에 기여했다는 걸 인정받았기 때문에 맡은 직책이거든요. 따라서 어떤 것이 더 보람 있었다고 말하기는 힘들어요. 무엇보다 변호사로서 열심히 일했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Q. 법조인의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법조인이 되기 원한다면 열심히 노력하세요. 지금 저를 생각해보면 젊은 시절에 노력한 것을 경제적·사회적으로 보상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대학 시절을 생각하면 저도 참 열심히 살았는데 그때로 돌아간다면 오히려 그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치열하게 살고 싶어요. 물론 대학 시절은 꿈과 낭만의 시기라고 말하지만 그에 앞서 대학시절은 내 앞으로의 생활을 준비하는 기간이에요. 젊은 시절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요. 나중에 내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답니다.
또한 법조인은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많은 자질을 갖춰야 해요. 먼저 법조인은 성실하고 정의로워야 해요. 법조인은 사익만을 추구하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외에도 법조인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같이 공감해줄 수 있는 심성을 가져야 합니다.

Q.앞으로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A. 제가 변호사를 시작한 지도 약 25년이 지났네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변호사로서 생활을 계속해나가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어요. 또한 우리나라 여성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여성과 가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해지거든요. 저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정리_ 김주영 기자 kjoo0e@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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