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앙대 온라인 커뮤니티 ‘중앙인’에 안성캠퍼스 공예학과의 비싼 학생회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첨부된 안내문은 공예학과 학생회에서 배포한 것으로 2013학년도 신입생들에게 학과 행사에 사용되는 학생회비 49만 원을 납부할 것을 고지하고 있다.

이 글은 또한 학과 행사 참여를 강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실제로 중앙대 공예학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규칙을 보면 ‘행사 1회 불참 시 벌금 5만 원입니다’, ‘공예과 행사를 연속 2번 불참할 경우 사물함 사용을 금지하겠습니다’, ‘30분 지각일 경우 벌금은 2만 원으로 하겠습니다’ 등 행사 참여를 강요하는 항목들을 찾아볼 수 있다.

 
비싼 학생회비와 행사 참여 강요는 비단 중앙대 공예학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과 학생회비로 25만 원을 냈다는 황선숙(호서대 3)씨는 “학생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며 “학생회비를 안 낸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전화해 회비를 낼 것을 독촉한다. 결국 다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남 소재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여대생 A씨 역시 “엠티를 가지 않는 학생들도 엠티비 3만 원을 냈다. 당시 나는 개인적인 일로 고향에 가야했지만 엠티비가 아까워 행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고액의 학생회비를 신입생 때 한꺼번에 내야하는 관행이 불합리하다는 비판도 있다. 박철현(서울과기대 2)씨는 “전과나 반수를 할 수도 있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입학하자마자 4년 치 학생회비부터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관행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반해 학과 학생회비를 걷지 않고도 무리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대학도 있다. 성균관대 공과대학 학생들은 총 학생회비 7천 원만 자율적으로 납부할 뿐 학과 학생회비를 따로 납부하지 않는다. 공과대학 이은상(성균관대 4) 회장은 “공대 소속 학과의 회장들은 학생들에게 따로 학과 학생회비를 걷으면서까지 부담을 주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회비가 부족해 생기는 고충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총학생회로부터 예산을 받아 행사가 운영되는데 적으면 적은대로 아껴서 쓰고 있다”고 답했다.


글_ 이설화 기자 lsha22c@uos.ac.kr
사진_ <세계일보> 제공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