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연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의 소통창구에 연세대 성평등센터 교직원의 역차별적 태도를 질타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비를 피하기 위해 남학생들이 여학생 휴게실 건물의 처마 밑에 모여 있자 성평등센터 교직원이 남학생들이 있어 여학생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없으니 반대편으로 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글쓴이는 해당 교직원이 “'남학생들은 그냥 아무 곳에 앉거나 누워서 쉬면 되지 않느냐”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5일 연세대 성평등센터 측은 반박문을 올렸고, 문제를 제기한 학생 또한 같은 날 성평등센터 측의 주장에 재반박을 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논란은 점차 커지고 있다.

성(性)의 보호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과거 여성들은 인간으로서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의 차별을 받아왔다. 사회 내에 뿌리 깊게 박혀 있었던 남성주의를 세척하기 위해서 항상 양성평등을 지향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어느 한 쪽 성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우대를 하거나 차별을 가해도 좋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진정한 양성평등이란 여성과 남성이 성에 대한 모든 종류의 편견에서 벗어나 동등한 지위를 누리는 데에 있다. 그리고 이는 여성과 남성이 서로의 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성역할에서 벗어나 특정한 성에 의존하지 않고 각자의 주체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학들의 양성평등 정책이 단순한 여성우대에 그치고 있지 않은가 고민해 봐야 한다. 지나친 여성우대는 오히려 양성평등의 걸림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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