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한양대학교는 이번학년도 신입생들부터 ‘인턴십 의무이수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인턴십 의무이수제는 재학 중 기업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한 경험이 없으면 졸업을 제한하는 제도다.

한양대 총학생회 교육정책위원회는 이에 반발해 학우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인턴십 의무이수제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 교육정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인턴십 의무이수제는 대학을 취업예비기구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학문을 추구하는 대학의 본질에 어긋난다”며 인턴십 의무이수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턴십 의무이수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입장이 있다. 서인영(한양대 1)씨는 “인턴십 의무이수제를 시행할 경우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대학생들도 이를 이수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인턴으로 뽑히기 위해서 학점에 신경써야 하는데 이는 과열된 학점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일이다”며 인턴십 의무이수제를 비판했다.

 
중앙대에서는 <회계와 사회>를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해 모든 학과의 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수강하도록 했다. 실제로 <회계와 사회>는 회계의 목적 및 분류, 재무제표를 읽는 방법 등 회계의 기본 내용을 다룬다. 문예창작을 전공하는 이은선(중앙대 3)씨는 “나는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회계 과목을 강제로 수강해야만 했다”며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의식해 회계 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하는 것은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대학가의 경향과는 반대로 인문 관련 강좌를 늘린 대학도 있다. 경희대는 학생들이 더 성숙하고 유용한 인간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인문학과 교양 강의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관인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운영 중이다. <인간의 가치탐색> 등 인문학 관련 강좌를 수강한 전혜정(경희대 3)씨는 “학교에서는 인문학 등 취업에만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강좌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강좌를 통해 세상을 좀 더 다각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문 관련 강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글_ 김현우 기자 hiun917@uos.ac.kr
사진_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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