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어 교사가 될 건데, 왜 한국사 자격증이 필요해?” 일학년 때, 사범대 국어교육과에 입학한 친구가 볼멘소리를 하는 걸 듣고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화를 낼 얘기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친구 입장에서는 공부할 과목이 하나 더 늘어 불평을 가졌던 것이겠지만, 교사가 되면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므로 올바른 국사 지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5년도 수능부터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면서부터 학생들의 마음속에도 한국사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교육업체 이투스청솔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국사를 선택한 학생이 전체 응시자의 7%에 불과했다고 한다. 모든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국사를 배우는 것은 고1때가 마지막이고, 근현대사의 경우 이과생들은 아예 배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한국사를 소홀히 여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혹시나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이 별로여서, 수능에서 응시하는 과목이 아니어서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한국사 공부를 소홀히 했다면 이제부터 하면 된다. 아니 이제부터라도 한국사 공부를 해야 한다. ‘내 전공과 관련이 없는데’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전공 공부하랴, 토익 준비하랴 모두들 바쁘다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수능에 들어가는 과목만 공부하기 바빴던 고등학생 때처럼 취직과 큰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대학생 때도 한국사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언제 한국사 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는가.

이지현(국어국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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