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독서왕을 만나다]

▲ (왼쪽부터) 문혁찬, 우지연 씨의 모습
대학생 독서량이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주위에서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독서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라도 있는 것일까? 중앙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우리대학에서 책을 가장 많이 빌려보는 두 학생을 찾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문혁찬(철학 09, 이하 문), 우지연(환경공학 10, 이하 우) 학우다. 독(毒)하게 독(讀)한 그들의 책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평소에 책을 얼마나 읽으시나요? 또 주로 읽는 책은 무엇인가요?
문: 1년에 150권 정도 읽어요. 딱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다기보다 그때마다 흥미가 가는 책을 읽어요.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와 연관된 책을 많이 보는 편이죠. 원작이 있는 영화거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면 꼭 관련된 책을 읽어요. 영화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하니까요.
우: 저는 1주일에 5권 정도 빌려요. 주로 전공 도서를 많이 빌리죠. 과제 하나를 할 때 보통 5~6권씩 빌려보곤 해요.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도 많이 읽는 편이에요.

Q. 우리대학 도서 대출 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중에 기억에 남거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문: 목록에 있는 책 중에서는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얼마 전에 다시 읽었어요. 자칫 편향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을 중립적인 시선으로 잘 다룬 것 같아 추천할만한 책이죠. 조정래 작가의 책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순위에 올랐는데 그 이유는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Q. 판타지&무협 소설이 많이 읽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 책 중에 좋은 책,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해요.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다고 해도 그 책이 나와 맞지 않다면 아무 소용없죠.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그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으면서 책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됐어요. 그런 점을 보면 오히려 판타지 소설에도 장점이 많다고 할 수 있죠.

Q. 어떻게 보면 두 분은 책 읽는 즐거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학생들이 책에 재미를 붙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 책 읽기를 권장하려면 우선 책 읽는 사람에 대한 시선부터 바꿔야 해요. 제가 책을 읽고 있으면 주변에서는 ‘너 여유로워 보인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하루 세 끼 밥을 먹는 것처럼 일과 중 하나로 틈틈이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건데 사람들은 책 읽는 것에 굉장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여기곤 해요. 그런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책 읽는 습관을 가지기 어려울 거예요.

글·사진_ 문광호 기자 rhkdgh9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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