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기말고사다. 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부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방이나 학생회실 등에서 밤을 새며 공부하는 경우도 많은데, 학생들은 배고픔을 달래고자 야식을 시켜 먹곤 한다. 함께 모여 야식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이 때문에 다음날 등교하는 학생들은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생긴다. 전날 먹고 남은 흔적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문학관을 주로 이용하는 나는 특히 1층과 2층 계단 옆에 있는 쓰레기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침부터 보게되는 쓰레기 더미들은 뚜껑이 열린 쓰레기통에는 분리수거도 되지 않은 채 어지럽게 널려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통보다 크기가 큰 치킨 박스나 피자 박스들도 쓰레기통 주변에 여기저기 쌓여 있다.

사용한 자리를 떠나기 전 다음 사람을 위해 자신이 어지른 자리를 치우는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통이 가득 차 있으면 다른 쓰레기통을 이용하고 통 안에 들어가지 않는 큰 쓰레기들은 한 옆에 차곡차곡 쌓아놓는 등의 태도가 필요하다. 또 내가 있던 자리는 나의 품격을 말해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내가 만든 쓰레기는 내가 정리하는 아름다운 마음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계속해서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편의와 권리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다가오는 시험기간에 모두들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겠지만 기본적인 도덕 질서는 지키는 시대인들이 됐으면 좋겠다.

양희주(국어국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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