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학들이 외국어 강의가 해당 과목에 적합한지 확실하지 않음에도 ‘국제화지수’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외국어 강의를 도입한다. 우리 대학도 이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어 강의는 강의의 질 자체를 하향시킬 우려가 있다.

한편 졸업요건에도 아쉬운 측면이 있다. 10학번부터 외국어 성적 제출 기준이 강화되었고, 작년 2월부터는 졸업 시 외국어 성적 제출이 필수요건이 되었다. 이에 작년 3월 학생총회에서 대학문화 교지편집위원회가 ‘졸업자격 요건 선택화’에 대한 안건을 제시했고, 여론이 형성되면서 총학생회의 2학기 주요 정책과제가 되었다. 당시 총학은 영어성적 제출을 졸업논문, 3대 고시와 8대 전문직 합격 중 선택케 하자는 ‘영어인증졸업제 폐지 및 학생 선택권 부여안’ 을 학교 측에 제시했다. 해당 졸업요건이 취업 시 별로 도움이 되지 않거나 공무원 시험을 합격했음에도 영어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총학은 당시 학교 측으로부터 “검토하겠다”는 소극적 답변을 들었고, 결국 지난 12월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졸업자격인증 변경 건은 만장일치로 통과가 부결되었다.

내년부터 295개 공공기관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서류전형을 없애는 방안이 추진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대학평가에 수동적으로 임하는 모습이다.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대학도 이제는 대학평가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학평가 개선에 목소리를 높이고 교내 정책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차성준(행정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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