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복학한 지가 어제 같은데, 어느덧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시간표에 강의실을 헷갈려하는 학생들, 좋은 날씨에 산책 나오신 동네 아주머니들 등 사람들의 기운으로 다시 가득 찬 교내를 보니 ‘이제 진짜 개강했구나’ 하는 게 실감이 난다.

 1학기 때 실컷 노느라 정신없었던 새내기들도, 군 전역 후 복학해서 미친 듯이 도서관만 다녔던 2학년 복학생들도, 이제 슬슬 취업준비에 압박받을 3학년들도, 온갖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너무나도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4학년들도 그 누구도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다. 하지만 지금 필자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다들 이것저것 하느라 너무나도 바쁘게만 지낸다. 이 좋은 날씨가 민망할 정도로 말이다.

이글을 보는 분들은 잠시만 하던 것을 멈추고 이 날씨를 만끽해보길 바란다. 시원한 바람과, 이제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햇살 아래에서 사람들로 가득한 학교를 걷다보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평화로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각자의 학년에서 주어진 공부와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임무겠지만, 그것만으로 대학생활을 보내기에 그 황금 같은 시간은 너무나도 아깝고 아쉽다. 모두들 잠시만 하던 것을 멈추고, 아름다운 햇살 아래 혼자서, 아니면 친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길을 걸으며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잠깐만 생각에 잠겨서, 과연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학교를 다니는지 생각하며 좀 더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이번 2학기를 시작해보자.

배상진(환경공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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