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SNS를 자주 사용한다.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나의 소식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을 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보다가 우리나라의 어느 소모임이 네오 나치가 사용했던 프로이센기를 흔드는 것을 보고 문제 의식을 느꼈다. 나는 SNS에 이 사실을 올렸다. 또 이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외부 언론 매체에 기사를 쓰게 됐다. 그러나 이것이 기사의 대상이 된 사람들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다. 결국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그들은 과거 트위터 내용 및 개인 정보를 알아내 공격했고 나는 현재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했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지난 호 ‘빅 데이터’의 문제점에 대한 기사를 맡았을 때 쉽게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651호 학술 기사의 관점으로 사회 기사에 접근하다보니 기사의 범위가 너무 크게 확장됐다. 대상을 너무 포괄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기사를 쓰기 전 세웠던 계획이 틀어졌고 사례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톱니바퀴 하나가 빠지면 기계의 작동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런 것처럼 기사 방향을 잘못 잡았더니 구성과 내용도 크게 빗나가 기사가 제대로 써지지 않았다. 취재도 구상처럼 쉽게 되지 않았고 머릿속은 자꾸만 복잡해졌다. 결국 신문이 나오기 전 마지막 단계에서 ‘빅 데이터’를 빼고 기사 내용을 다시 뒤집었다. 우여곡절 끝에 기사가 나오긴 했지만 군데군데 허점이 드러났고 기사의 깊이가 너무 얕아보였다.

651호 학술 기사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기사에 대한 자만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651호에 기사를 쓸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글을 썼고, 생각보다 좋지 못한 기사가 나왔다. 물론 개인적으로 고소를 당하는 등 기사에 집중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핑계일 뿐이다. 좀 더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취재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서툴렀다. 이제 갓 수습의 딱지를 떼고 정기자가 됐지만 지난 기사는 많은 부족함을 느끼게 해준 기사였다.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서주훈 기자 joohoon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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