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 이정호(호서대 2)씨는 학과 학생회로부터 2015년 9월 당진캠퍼스로의 학과 이전 여부에 대해 찬반을 결정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정호 씨는 “학과 이전에 대한 충분한 설명없이 찬반 여부를 물어보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정호 씨는 “현재 15분이면 학교에 갈 수 있는데 당진캠퍼스로 학과를 옮기면 통학 시간이 2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전안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들은 학생들은 대부분 반대를 했다. 하지만 곧이어 학교 측이 내건 ‘등록금 반값’과 ‘전원 기숙사 입사’라는 조건은 많은 학생들을 찬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학교 측은 당진캠퍼스로 학과가 이전하게 되면 취업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감언이설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서대 관계자는 “사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서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정호 씨는 “학교측은 우리 학과의 낮은 재학생비율을 근거로 학생 정원을 40명에서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협박을 하면서도 당진캠퍼스로 간다면 정원을 40명으로 유지하겠다는 회유책을 제시했다”라며 황당해 했다.

학과 이전으로 인해 남겨진 캠퍼스의 학생들이 소외되는 경우도 있다. 경복대는 이미 올해 1학기 포천캠퍼스에 있던 컴퓨터정보, 관광, 의료복지 등 8개 학과를 남양주캠퍼스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남양주캠퍼스에는 남양주캠퍼스의 기존 학과를 포함해 27개 학과가 자리 잡게 됐으며 포천캠퍼스에는 간호학과와 치위생과 등 간호보건계열 학과 5개가 남게 됐다.

학교 측은 경복대의 포천캠퍼스는 간호보건 특성화 대학으로, 남양주캠퍼스는 복지·예술 등 종합캠퍼스로 특화한다는 학교 계획에 따라 학과가 이전된 것이라 밝혔다. 경복대 신효영 미디어지원실장은 “재학생의 60% 이상이 서울에서 통학을 하고 있어 남양주캠퍼스의 학생들은 통학거리가 짧아진다”고 말했다. 덧붙여 “물론 학교에서도 일부 포천캠퍼스 학생들의 서운함을 인지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해 통학 버스를 운영하고 남은 강의동을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로 바꾸는 등 학교 측에서는 최대한 학생들을 배려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올해 간호학과에 입학한 A양은 “사실상 남양주캠퍼스가 본교가 되고 포천캠퍼스가 분교가 된 것 같다. 거의 모든 행정업무 처리도 남양주에서 이뤄지고 대부분의 학과가 남양주캠퍼스에 위치해 있다. 체육대회나 축제도 남양주캠퍼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직접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김주영 기자_ kjoo0e@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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