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의 봄날, 새내기가 받은 학생증은 드디어 나도 대학의 일원이 되었다는 작은 기쁨과 설렘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우리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학관 식당에서 계산을 할 때, 웰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할 때, 새벽에 과방에 들어가고 싶을 때마다 학생증을 사용하며 대학생활을 즐깁니다.

그런데 학생증을 잃어버린 학생들은 대부분 ‘헉’하는 소리를 냅니다. 재발급 비용이 9,000원? 실수로 잃어버린 것인데 학생증 재발급 비용은 주민등록증 재발급 수수료 5,000원 보다 가격이 높습니다.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학생지원센터에 물어보니 학생증 재발급 비용은 모두 은행의 수익으로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우리은행 카드사에서는 학생증에 도서관출입 등 ID확인 기능이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9,000원으로 책정됐다고 답변했습니다. 도서관 출입을 하기 위해 우리가 은행에 9,000원을 내야한다는 얘기일까요? 게다가 우리대학에 입점한 우리은행 직원은 “고장이 잘 나서 학생증으로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학생이 드물다”고 말합니다. 다른 대학들은 학생증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국립대학인 서울대와 서울과학기술대는 발급비용이 1,000원이며 사립대인 한양대는 3,000원, 고려대는 5,000원입니다. 우리대학 학생증에서는 음이온이라도 나오나 봅니다.


이철규 기자 279@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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