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학에 입학한 해, 3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서울시립대신문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저에게 있어 대학 생활과 우리대학 신문사에서의 기자 생활은 궤를 같이 했습니다. 더 좋은 기사를 쓰고 싶은 욕심과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공부는 뒷전으로 미룰 때도 많았습니다. 지난해 총선을 다룬 연재기획을 총괄했을 때는 ‘작품 같은 기사’를 쓰겠다는 일념으로 오직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몰입했습니다.
올해는 부국장으로서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신문사의 재정을 관리하고 수습홍보 등 부대사업을 기획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처음의 목표는 우리 기자들이 오직 기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문의 제작 과정에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취재 외에 요구되는 잡무를 없애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잘 된 것 같지는 않아 아쉬움이 큽니다.

돌이켜보면 올해는 1,2학년 때보다 기사에 대한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지적 대부분은 사실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닌, 이해관계에 따른 문제제기들이었습니다. 우리 기자들이 ‘문제적’이고 ‘불편한’ 기사를 썼다는 방증인 셈이니 내심 뿌듯합니다.

신문 제작 외적인 부분을 되짚어보면 ‘서울시립대문화상’이 떠오릅니다.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서울시립대문화상’을 8년 만에 다시 실시하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심사를 흔쾌히 맡아주신 우리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님들과 준비과정에서 여러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습기자에서 사회부 정기자로, 사회부 정기자에서 사회부장으로, 사회부장에서 부국장으로. 경험이 쌓일수록 신문사에서의 역할은 커졌고, 그에 따라 책임감의 무게도 커졌습니다. 이제는 이 짐을 내려놓고 다시 독자의 위치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이제는 후배 기자들이 주축이 돼 더 나은 신문을 만들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신문을 만드는 후배 기자들과 신문을 읽는 독자들, 그리고 신문 제작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김 홍 진
서울시립대신문사
제54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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