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시민연합 김은영 간사 인터뷰

 
Q. 북한인권시민연합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북한인권 활동을 하는 국내 단체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단체 중 하나예요. 저희가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UN에 탄원서를 올리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북한인권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이에요. 또 탈북 청소년들에게 교육 지원을 하는 등 그들의 정착을 도와주는 것이에요. 마지막으로는 중국에 있는 탈북 난민들에게 구호 요청이 오면 이들을 한국으로 구출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Q. 현재 우리나라에서 탈북자들의 인권 수준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탈북자들은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문화나 언어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기 때문에 탈북자들은 그 차이에서 오는 차별이 존재한다고 말해요. ‘탈북자’라고 말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경계하거나 무시를 해서 아예 탈북자라는 신분을 속이는 경우가 또 많다고 하더라고요. 아니면 똑같이 일을 해도 월급을 적게 주거나 아예 ‘넌 이 일을 못 할거다’라고 낙인을 찍어 일을 제대로 안 시키기도 하고요. 인권에 대해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이런 차별을 받고 있다는 건 확실하죠.

Q. 얼마 전 라오스 북송 사태도 그렇고, 탈북을 시도하다가 북송된 분들에 대한 인권 문제 역시 심각한 것 같아요.
이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정말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일이에요.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 중 하나고요. 김정일 체제 때도 그랬지만 김정은 체제로 바뀌면서 탈북자에 대한 보복이 굉장히 강화가 됐어요. 탈북한 사람들을 바로 총살시키고 삼대를 멸족하겠다는 말을 공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더욱 우려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중국에서 국경을 넘다가 북송됐을 때 공안들이 조사를 하는데 중국으로 온 이유에 따라 처벌의 강도가 달라요. 중국에 단순히 돈을 벌려고 왔으면 가장 낮은 처벌을 받아요. 예를 들면 ‘노동단련대’에 가서 노동을 하는 거죠. 하지만 중국에서 한국행을 시도했거나 종교인의 도움을 받았다는 게 밝혀지면 정치범 수용소에 가거나 심한 경우에는 공개 처형을 당하기도 해요. 북한은 종교의 자유가 없는 곳이라 종교인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살아남기가 정말 힘들어요.

Q. 이들이 탈북을 시도하다가 다시 북송된 경우 그들이 겪는 수모가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맞아요. 한 번 북송됐다가 다시 탈북을 하신 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일단 북송되면 교화소(감옥)에 간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교화소는 일반적인 감옥이랑 차원이 달라요. 그 곳에서 강제 노동이 이뤄지고 수용소 시설조차도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위생용품이 있을 수가 없어요. 또한 아팠을 때 치료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죠. 밥을 적게 주다보니 굶어죽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위생시설이 안 좋기 때문에 전염병에 걸려 죽는 사람들도 무척 많다고 하더라고요. 탈북을 시도했다가 강제 북송된 사람들의 인권 문제는 정말 열악해요.

Q.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건가요?
안타깝게도 크게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얼마 전 라오스 북송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큰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루고 UN쪽에서도 북한에 경고를 하는 등 굉장히 크게 이슈가 됐었잖아요? 국제사회로부터 이 아이들의 신변을 보장하고 아이들을 해치지 말라는 압박이 계속 들어오면 북한에서도 어떻게 하기는 힘들거라는 저희의 생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 주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북송되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그들을 위해 우려를 나타내고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아닐까요.

정리_ 정수환 기자 iialal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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