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휴지통이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우리대학은 14일부터 두 달간 창공관에서 시범적으로 휴지통을 없애보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통이 미관상 불쾌감을 주고 악취도 나기 때문입니다. 화장실 휴지통은 외국인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문화라고도 하는데요, 실제로 중국과 남미의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화장실에 휴지통을 두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시행한 곳은 송파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송파구는 이 아이디어로 얼마 전 서울시 창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런데 시행 초기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휴지통을 찾지 못한 시민들이 바닥에 휴지를 버리거나 혹은 변기에 이물질을 투입해 변기가 자주 막혔다고 합니다. 지금은 지자체의 노력으로 홍보가 많이 돼 문제가 줄었다고 합니다.

변기배관 수리 업체나 휴지 납품업체는 휴지가 물에 잘 풀리기 때문에 변기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 문화가 우리대학에도 잘 정착되면 외국인도 문화충격을 느끼지 않을 수 있고 우리도 더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으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다만 학생들은 송파구 초기 시행착오 때처럼 여러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화장실 청결을 유지하는 한편, 변기에는 휴지만 버려 화장실에 불쾌한 ‘쓰나미’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이철규 기자 279@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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