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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려면 겁을 먹어라!”
문광호 기자  |  rhkdgh9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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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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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대표의 창업 성공기

지난달 2일 ‘더 하이브’ 이상민(건축 06) 대표는 청와대로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들과 대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이상민 대표가 청년 창업인을 대표해서 나간 것이다. 이상민 대표가 창업한 더 하이브는 USB 충전식 소형 전동드라이버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더 하이브는 이미 독일 공구업체 ‘보쉬’와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에서 상반기 매출만 20억을 달성하는 등 성공한 중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29살에 불과한 그가 청년 창업의 대표로 인정받게 된 힘은 어디에 있을까. 결코 쉽지 않았던 그의 창업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 이상민 대표가 현재제품(사진의 왼쪽)과 초기제품(사진의 오른쪽)을 들고 있다.
Q. 우리대학 건축학부에 재학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과는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요. 건축학부에 들어온 이유가 있나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건축공학 쪽에 계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어릴 때부터 미술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던 게 계기가 됐죠. 고등학교 때는 미술부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미술부에서 건축물 미니어처를 만들기도 하고 건축가의 꿈을 계속 키워왔어요. 그리고 부산에 있던 한 대학 건축학과에 입학했어요. 이후에 우리대학에 편입했죠.

Q. 우리대학 건축학부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대학생활은 만족하셨나요?
원래 있던 대학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공모전도 많이 나가고 활동을 많이 했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배우는 것이 없다고 느꼈죠. 그렇게 회의감을 느끼던 중 건축학부가 5년제로  바뀌었어요. 5년제 인증을 받은 대학이 몇 개 없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좋은 대학 중 하나였던 서울시립대로 편입했어요. 그리고 재학 중에는 건축에 미쳤다고 할 만큼 아주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보냈죠.

Q. 좋은 학점에 높은 토익 성적, 공모전 수상 실적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스펙을 가지셨다고 들었어요. 그대로 가면 건축가의 꿈을 이룰 수 있었을 텐데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건축학부에 다니면서 건축가로서의 삶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는 7남매 중에 막내여서 부모님도 많이 연로하셨기 때문에 부모님께 빨리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휴학을 했죠.

Q. 그럼 휴학 중에는 무엇을 하셨나요?
처음엔 영어 과외를 했어요. 순전히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였죠. 과외를 받는 분 중에 중소기업 사장님이 있었는데 그 분도 일찍 성공하신 분이었죠. 그래서 제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자기와 함께 일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군요. 저는 당연히 승낙했고 사장님은 전략기회부서를 만들고 그 곳을 저한테 맡기셨어요. 그곳에서 경영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또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게 됐어요. 이 기업은 정보기기 관련 업체였는데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크고 무거운 공구 때문에 작업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편하고 다루기 쉬운 공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회사를 나와 창업 준비를 시작했어요.

   
▲ 대박을 터뜨린 더 하이브의 전동 드라이버. 작은 크기와 USB포트가 인상적이다.
Q. 사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잖아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고 그것으로 창업을 하는 것은 대단한 것 같아요.
크고 무거운 전동공구를 사용하기 쉽고 작게 만들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지만 그걸 실현하는 것은 어려웠어요. 공구를 만드는 지식은 하나도 없이 무작정 친구 2명과 함께 작은 방에서 시제품을 만들었죠. 어느 날은 방에서 작업을 하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어요. 이유도 모른 채 아파하다가 방에서 나왔는데 맑은 공기를 마시니 좀 낫더라고요. 알고 보니 작업에 사용한 글루건에서 나온 독성 연기 때문에 그런 거였죠. 그렇게 처음엔 기술에 대한 지식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기술적인 부분에서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계천에 있는 기술자들과 학과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해보기도 했으나 명확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저는 제 아이디어에 확신을 갖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조언을 구했어요. 결국에는 지금의 제품을 만들게 됐죠.

Q. 창업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사실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땐 불안한 것이 사실이에요.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죠. 저는 “창업에 2년은 투자해보자,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국가지원프로그램에 심사를 받으면서 제품의 현실성, 상품성 등에 대한 확신을 키워 갔어요. 제품을 만든 뒤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바이어들에게 보여주면서 만약 이 제품이 나온다면 사겠냐고 물어봤어요. 8명 중에 7명이 당장이라도 사겠다며 관심을 보였죠. 공구시장의 강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성공가능성이 있다면 어디에서든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Q. 청와대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대통령께서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건의사항, 문제점 등을 물었어요. 저는 청년창업 활성화를 부탁드렸죠. 한국 풍토에서는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할 때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요. “네가 무슨 사업이냐”는 반응이 많죠. 이러한 풍토부터 바뀌어야 창업이 활성화될 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 창업가들의 자세부터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추상적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실제 유통경로나 업체들과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를 해야 돼요.
그리고 국가지원프로그램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해요. 국가에서 낮은 이자에 대출을 지원해주는 등 도움을 주면 자기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높을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을 품기 쉬워요. 국가의 지원을 고맙게 생각하고 더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하죠.

   
▲ 더 하이브의 벌집 모양 CI
Q.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전동공구 시장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정점을 찍었어요. 이제 상품의 경쟁력은 품질보다는 얼마나 차별화를 하느냐에 달려있죠. 그런데 지금 공구시장은 지나치게 전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 일환으로 저희 제품은 USB 충전식, 소형, 빠른 충전, 다양한 색상 등의 특성을 갖췄어요.

Q. 앞으로의 더 하이브 그리고 이상민 대표는?
현재 국내총판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어요. 온라인에서는 구매가 가능하고 연말이면 오프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할 거예요. 이 제품 외에도 12개의 라인업이 준비 중이에요. 최종적으로는 공구 말고도 의류, 바이오 산업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에요. ‘하이브(Hive, 벌집)’라는 이름처럼 지속적으로 사업의 범위를 확장시킬 예정이죠.
사업 상 목표가 있다면 더 하이브 제품을 이용해 독거노인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일이에요. 이루지 못한 건축가의 꿈을 다시 한 번 꿔보는 거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태어난 아이의 훌륭한 아버지, 그리고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Q. 지금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제가 창업으로 한참 고민을 하던 중 매형이 “네 나이면 칭기즈 칸은 이미 세계를 정복하고 있었어”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제 꿈은 큰데 지금 이만한 일로 고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초대박을 꿈꾸라고 말해줘요. 그럼 대박은 아닐지라도 중박은 치거든요.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창업하는 사람은 항상 겁이 많아야 해요. 창업하는 사람의 90%는 실패해요. 그렇기에 항상 자신의 아이디어와 사업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야 해요. 사회에서 창업을 하게 되면 더이상 학생이 아니라 사업자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사업자 대 사업자로 경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도 어려울 때가 많아요. 그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이상민 대표의 성공을 위한 3단계 처방전

처음 더 하이브 이상민 대표를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이 겁이 많다고 말했다. 왜일까? 청년 창업가로서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선뜻 납득하기 힘들었던 그 말을 레베카 라인하르트의 저서 《방황의 기술》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라인하르트는 오디세우스를 “고결한 품성과 무슨 일이 있어도 한도를 지키는, 즉 절대 자만하지 않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되 넘어서지는 않는 현명함”을 갖고 있다고 평한다. 겁이 많다는 말은 이 평의 완곡한 표현이 아닐까. 하지만 겁이 많다는 말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던 성공의 비결. 그것을 여기 소개한다.

1. 몸의 한계가 느껴질 때

자신이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프고 힘들어 지칠 때가 있다. 이상민 대표는 이때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니까 네가 거기까지인 거다.” 우리는 종종 ‘좀만 더 자야지, 좀만 쉬어야지’하면서 신체의 한계에 쉽게 굴복해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포기해버린다면 당신은 항상 그 자리일 뿐이다. 그는 몸이 힘들 때마다 자신을 질책했다. 이러한 조금씩의 바뀜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2. 마음의 한계가 느껴질 때

창업을 하면 이리저리 남들 앞에 설 일이 많아진다. 바이어들 앞에서 하는 제품홍보 프레젠테이션이 대표적이다. 그럴 때면 누구나 그렇듯 긴장하고 떨려 실수하기 마련이다. 이상민 대표는 그때 이렇게 생각한다. “세계 최고가 되려고 시작했는데 여기서 긴장하면 나는 능력이 없는 것이다.” 즉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꿈을 잊지 않고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처음의 원대한 꿈을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은 별 것 아니다.

3. 모든 것이 최악일 때

몸이든 마음이든 힘들고 자신의 앞날이 불투명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남는 것은 결국 나 자신뿐이다. 이상민 대표는 평소 남을 위로하는 것처럼 자신을 위로해보자고 말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것을 되돌아보면서 ‘나는 잘해왔구나, 해온 것처럼만 해나가면 된다’고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다. 그럼 우울하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잊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_ 문광호 객원기자 rhkdgh9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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