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 ‘한심한 지상파 공영방송’이라는 유머 게시물이 떠돌고 있다. ‘겨울이 성큼 다가와!’, ‘달걀 값 껑충!’이 각각 KBS와 MBC 뉴스의 첫 꼭지라는 내용의 이 게시물은 우리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말 그대로 어이가 없어서 짓게 되는 웃음이다.

분명 이번 주에도 상당히 많은 사건이 터졌다. 국정원이 언론사에 기사 청탁을 하고, 댓글 및 트윗을 추가적으로 남기는 일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여기저기서 대통령 사퇴촉구 거리행진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사안들에 대한 국민들의 알권리는 처참히 무시됐고 뉴스를 시청하는 우리는 뉴스를 보고 있는 건지, ‘생생정보통’을 보고 있는 건지 마냥 헷갈린다.

요 근래 지상파 뉴스들은 지속적으로 아무 것도 보지 못하게 하고 아무 것도 듣지 못하게 한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국정원 사건, 박근혜 정부의 공약 파기 등의 소식을 우리는 그저 인터넷 및 SNS를 통해서나 알 수 있다. 아마 주요 정보를 TV를 통해서 얻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무탈하게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전두환 정부가 펼쳤던 ‘3S 정책’마냥 정치적인 이슈가 하나씩 터질 때마다 우리는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를 접하게 된다. 우리에게 알권리가 있다는 사실마저 잊게 만든 채, 그저 가십거리로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좋은 주제들이 계속해서 터진다.

언제까지 우리는 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 ‘이 역시 뉴스에는 나오지도 않겠지’라며 한숨을 쉬어야 하는 것인가. 점차 이 상황에 익숙해져가는 것이 무서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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