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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답답하면 정규직으로 들어가든가”
서현준 수습기자  |  ggseossiw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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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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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찬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개마고원, 2013.
이 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젊은이들이 지닌 인식의 모순을 꼬집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비정규직 임금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면 “노력도 안 하고 정규직을 거저 얻으려고 한다. 도둑놈 심보가 아닌가”, “그러면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들어간 사람만 억울한 일이 아닌가. 공정성에 위배된다”등의 의견을 보인다. 하지만 사회 구조로 볼 때 이들 중 대부분은 비정규직 임금 노동자가 되기 마련이다. 그러면 그들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비정규직의 편을 들어줘 정규직이 더 많아지면 좋은 일이 아닌가? 하지만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저 사람들이 내가 들어갈 정규직 자리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젊은이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이유를 사회에 너무나도 깊숙이 박혀버린 ‘강요된 자기계발’때문이라고 본다.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이 필수다. 토익, 봉사활동, 어학연수 등은 기본 스펙이 된지 오래다. 자기계발을 안 하면 도태된다. 따라서 이런 시각에서 보면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지 못하는 건 노력을 안 한 결과일 뿐이다. 현재의 경제적 상황을 자기계발로 극복하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20대로 하여금 이렇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 문제에 편향적인 입장을 갖게 한다. 그 결과, 그들이 종사하게 될 그 ‘노동시장’의 환경은 더 나빠질 뿐이다. 저자는 이렇게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이 역설적인 상황을 조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즉 강요된 자기계발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무기력해지는 이십대를 담은 이 책은 이 사회의 참담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서현준 수습기자
ggseossiwkd@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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