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젊은이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이유를 사회에 너무나도 깊숙이 박혀버린 ‘강요된 자기계발’때문이라고 본다.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이 필수다. 토익, 봉사활동, 어학연수 등은 기본 스펙이 된지 오래다. 자기계발을 안 하면 도태된다. 따라서 이런 시각에서 보면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지 못하는 건 노력을 안 한 결과일 뿐이다. 현재의 경제적 상황을 자기계발로 극복하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20대로 하여금 이렇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 문제에 편향적인 입장을 갖게 한다. 그 결과, 그들이 종사하게 될 그 ‘노동시장’의 환경은 더 나빠질 뿐이다. 저자는 이렇게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이 역설적인 상황을 조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즉 강요된 자기계발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무기력해지는 이십대를 담은 이 책은 이 사회의 참담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서현준 수습기자
ggseossiwkd@uos.ac.kr
서현준 수습기자
ggseossiwk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