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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제안하는 ‘인간관계 회복 프로젝트’
정수환 기자  |  iialal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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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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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통해 서로를 잇다

   
 
기자는 고향인 충청북도 옥천에서 상경해 서울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됐다. 기숙사는 학교와 거리가 꽤 멀었고 기자는 학교 생활로 항상 바빴기 때문에 기숙사를 ‘잠만 자러 가는’ 곳으로 생각했다. 자연스레 룸메이트와 친해지려는 노력을 딱히 해본 적이 없었다. 룸메이트를 맞이한 첫날에 으레 하는 형식적인 인사, ‘전 이러이러한 게 싫어요’라고 서로의 생활을 존중해줬으면 하는 당부 외에는 딱히 룸메이트와 대화를 한 기억이 없을 정도다.

개강을 앞둔 날 기자는 기숙사 호실을 옮겼고 또다른 룸메이트를 만나게 됐다. 이 기숙사에서 세 번째 맞이하는 룸메이트다. 이번에도 룸메이트와 서로 못 본 체 하며 서먹하게 지내게 될까. 문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러 오는 공간에서 룸메이트와 어색한 시간을 보내며 쓸 데 없는 스트레스를 받고 싶진 않았다. 기숙사 입사 이후 처음으로 룸메이트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친해지는 매개체로 ‘음식’을 선택했다.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룸메이트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취미가 있는지, 성격이 어떤지, 어떤 동아리 활동을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사정상 과 학생회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자 또한 기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이름과 학교 정도만 서로 알고 지내던 이전의 룸메이트들과 비교했을 때 꽤나 친해진 것 같았다.

기숙사가 조금이나마 편한 공간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방에 들어오면 ‘있는 듯 없는 듯’ 신경만 쓰이는 룸메이트 대신 친절하게 맞아주는 룸메이트가 생겼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첫사랑을 잃고, 친구는 얻고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첫사랑의 결혼식을 며칠 앞 둔 상태에서 기자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이런 기자가 불쌍해 보였던지 친구가 여행을 가자고 했다. 마침 끙끙 앓은 지가 1달 쯤 돼갔고, 기자도 기자 자신에게 지겨워지려던 참이었다. 얼른 잊어야 겠다고 생각한 기자는 결국 순천행 기차표를 끊었다.

기차 안에서 창 밖을 보며 사색을 즐기려 했지만 기차는 만석이었고, 결국 통로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순천까지는 5시간 걸렸고, 그 긴 시간 동안 서있을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머리가 지끈해지려는 순간 친구가 기자를 데리고 시원한 문 근처 통로로 데려갔다. 할 일이 없었던 우리는 이윽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인생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서로의 첫사랑 얘기부터 지난 학기에 받았던 학점, 그리고 앞으로의 진로까지. 원래 친했던 사이였지만 수다를 떨고 나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저녁 8시에 도착한 순천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즐거운 얘기를 나눴지만 계속 서있었던 터라 피곤이 몰려왔다. 내일 실컷 즐기고 오늘은 좀 쉬자며 우리는 맥주 한 캔을 들고 근처 찜질방에 갔다. 피곤함도 잠시, 술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져서 또 한바탕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소한 얘기부터 실없는 농담, 그리고 가정 얘기까지. 재수학원 시절부터 늘 보던 친구였지만 이날 여행은 우리를 진짜 친구로 만들어줬다.

다음 날 순천만으로 올라가 첫사랑의 모든 기억을 묻고 왔다. 그 모든 과정을 옆에서 걱정어린 모습으로 지켜봐주고 함께 해준 친구에게 한없이 감사하고, 또 미안할 따름이다. 비록 기자는 첫사랑을 잃었지만 진정한 친구를 얻어 행복했다.

정수환 기자 iialal91@uos.ac.kr

우리 주변에는 식사, 여행 이외에도 인간관계 회복을 위한 좋은 방법들이 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본 다섯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찜질방
찜질방은 어색한 사이를 편하게, 친한 사이를 더 친하게 만들어 준다. 함께 목욕을 하고, 찜질방 사우나를 즐기며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손편지
손으로 직접 쓰는 편지는 상대방에게 카톡, 문자메시지와는 다른 감동을 줄 수 있다. 진심을 전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손편지를 써보자.

치맥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한강에서 돗자리를 깔고 치맥을 같이 즐겨보자. 어색한 사이더라도 약간의 술과 함께하면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다.

배드민턴
배드민턴은 운동을 잘하지 못하는 친구와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셔틀을 주고받으며 하고 싶었던 진심을 터놓을 수도 있다.

가로수길 산책하기
최근 친구와 서먹해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친구와 가로수길을 거닐어보자. 산책은 어색함을 풀어주고 진지한 대화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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