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생들은 자신의 인간관계에 만족할까? 또 그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무엇일까? 서울시립대신문은 설문을 통해 이에 대해 알아봤다.


시대인의 인간관계

우리대학 학생들은 대체로 자신의 인간관계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문에 따르면 우리대학 학생 중 자신의 인간관계에 만족하는 학생의 비율은 77%로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의 비율인 16.4%를 크게 웃돌았다.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의견은 6.6%였다.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74.2%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고민의 양상은 다양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었고, 남녀 간 삼각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대학 학생들은 주로 인간관계의 깊이에 대해 고민했다. 아는 사람과 친한 사람의 경계에 놓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하거나 진짜 친구가 없다는 생각에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65.2%였다. ‘인간관계로 인한 상처가 현재 자신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한 비율도 63.7%로 높았다. 하지만 상처의 영향에 대해선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한 비율은 53.7%,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한 비율은 46.3%였다. A(행정 13)씨는 모든 사람에게 너무 친절한 탓에 친한 친구에게 상처를 입었다. 그녀는 “상처를 받은 후 감정에 솔직해진 것 같다. 화를 낼 땐 화를 내고 싫은 내색도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며 인간관계에 의한 상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시대인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인간관계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학생들에게 인간관계에 대해 널리 퍼진 이야기, 혹은 쉽게 가치평가를 하기 힘든 인간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우선 ‘인간관계가 넓은 것이 좋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했다. ‘맞다’ 혹은 ‘어느 정도 맞다’라는 응답이 73.5%로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 26.5%를 상회했다. 정용준(기계공학 11)씨는 “인간관계는 깊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쓸데없이 폭만 넓으면 사생활 노출 등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류광현(행정 13)씨는 “인간관계가 넓으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대학 학생들은 대체로 자신의 인간관계가 좁다고 평가했다. 인간관계의 폭과 깊이를 따져봤을 때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좁고 깊다’는 의견이 64.8%로 가장 많았다.

친밀감과 상관없는 필요에 의한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60%의 학생들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정용준 씨는 “한 쪽에서만 도움을 받는 관계라면 모르겠지만, 서로 도움이 된다면 굳이 나쁜 관계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B(경영 14)씨는 “어느 정도 친밀함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필요만을 생각하는 인간관계는 삭막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거짓이 없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의견 85.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B씨는 “거짓 없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친밀도가 높다는 것”이라며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반면 정용준 씨는 “거짓이 전혀 없는 관계는 상상하기 힘들다.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거짓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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