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의 여운이 계속되는 것은 그 날이 나에게 소중하고 특별했기 때문이다. 함께 했던 사람들과 그 시간들이 내게는 아름다웠다.

한-베 장애인재활센터로 들어섰을 때, 달려오며 우리를 반기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아이들과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됐다. 첫 날 페인트칠을 한 후 교육봉사를 하러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모습과 달랐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만 고민했지 아이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던 것이다. 이 경험 덕분에 눈빛으로 대화하며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베풀 생각을 하고 떠났던 봉사활동에서 오히려 내가 많이 얻어온 것 같다. 내게 조건 없이 마음을 열고 다가와 손 잡아주고 이름을 불러줬던 참 따뜻한 아이들을 더 안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헤어지던 날, 아쉬워 눈물을 쏟던 아이들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 처음엔 짓궂던 아이도 그때는 손을 잡아주며 내 이름을 계속 불러줬다. 그 아이들과의 만남은 지난 내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 봉사활동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나와 우리 팀원들은 그날들을 추억한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알 수는 없지만 이 행복했던 시간만큼은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다. 그날의 풍경, 아이들의 미소, 뭉클해 울었던 마음의 한 자락까지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성향연(환경원예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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