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안녕들’ 중앙대 담당 장길남 씨
사회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알고 있는 사실’일 뿐 정작 사회참여를 실행하고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사회참여를 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이 있다. 또한 사회참여가 중요하다고 느껴도 너무 바쁜 탓에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대학 안녕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행하는 장길남(중앙대 2)씨와 이런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장길남 씨는 사회참여의 한 방식으로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 ‘대학 안녕들(이하 안녕들)’에 대해 소개했다. 그가 활동하고 있는 안녕들은 대학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여론 형성의 장이다. 장길남 씨는 “안녕들은 등록금, 학생 자치권, 학생 소비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 있는 청소노동자들이나 다른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다”며 대학 안녕들의 관심사에 대해 설명했다.

안녕들은 대학 문제에만 관심을 국한시키지 않는다. 안녕들은 ‘김치X’이라 비하당하기 일쑤인 여성들의 인권문제와 관련된 ‘김치 안녕들’, 성소수자들을 위한 ‘성소수자 안녕들’ 등 다양한 분야에 존재한다. 한 장의 대자보를 통한 소통이 안녕들의 시작이었지만, 지금은 그 대자보에서 다룬 문제들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장길남 씨는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사회가 변하길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은 확실하다. 한 사람의 안녕을 묻는 대자보가 수십만 명의 학생들, 노동자들, 성소수자들, 그 외에 이 사회의 안녕하지 못한 모든 사람들을 움직이게 했다. 모두에게 말할 자유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장길남 씨는 취업, 성공 등을 위해 바쁘게 뛰어가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스스로 하는 고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자 했다. 그는 “가끔 잡지에서 성공한 선배들의 이야기라는 글들을 본다. 그것들은 취업이나 학점에 목을 매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들을 놓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하며 대학생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참여 또한 여러 가지 활동에 포함된다. 그는 “흔히들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좇으려고만 한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고민해본 일이 아니니 잘 되지도 않을 뿐더러 실패하고 난 후에는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감만 늘게 된다”며 깊은 고민 없이 취업과 학점을 위한 활동만을 ‘정답’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을 비판했다.

이어 자신만을 신경 쓰고 사회 구조적 문제를 찾아내지 못하는 학생들의 시각 또한 지적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삶을 탐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사회가 무엇인지도 찾으려는 노력들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장길남 씨는 학생들의 소극적인 사회참여는 현재 사회문제에 대한 암묵적 동의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하고 말고의 문제는 자유라고 생각한다”며 운을 뗀 뒤 “하지만 변화시켜야할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라도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문제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것은 그 문제가 심화되는 것, 나한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말 밖에 안 된다”며 행동하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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