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닥토닥 협동조합 김진회(25) 사무국장
토닥토닥 협동조합(이하 토토협)은 청년들이 만든 금융협동조합이다. 청년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고 재무상담 및 교육을 해주기도 한다. 아르바이트 등으로 용돈과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토토협은 가뭄의 단비라고 할 수 있다. 토토협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은 아주 독특하다. 하나는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출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토닥씨앗’이라고 하는 활동지수를 쌓는 것이다. 조합원이 낸 출자금은 소액대출 기금으로 쓰인다. 출자금은 토토협에서 탈퇴하면 그동안 냈던 만큼을 모두 돌려받는 예금 혹은 적금과 비슷한 성격의 돈이다. 토닥씨앗은 토토협의 조합원끼리 철학책 읽기, 기타 연주와 같은 소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거나 재능나눔, 봉사활동, 교육 등에 참여할 때마다 적립된다. 서로 만남을 갖고 신뢰를 쌓는 것이 일반 금융권에서 말하는 신용점수가 되는 것이다.

현재 토토협에서는 3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4000만 원 이상의 출자금이 모였다. 토토협은 대안적인 사회안전망 모델로 청년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토토협의 김진회(25) 사무국장을 만나봤다. 그는 “청년들이 힘을 모을 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토토협의 원동력이자 그의 가치관을 말해줬다. 그는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현실 문제를 꼬집었다. 김진회 씨는 “우리나라는 모든 것을 가족이 부담해야 한다. 등록금 마련도 부모님 부양도 육아도 모두 가족이 짊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가족이란 게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우연히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개인마다 편차가 크다. 정부가 이런 불공평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좋겠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토토협과 같은 사회안전망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진회 씨는 과학고에 진학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하루 5시간을 채 못자는 삶을 반복하던 그는 이때부터 삶의 행복과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진회 씨는 “이렇게 견디기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주변 친구들은 이미 그런 삶이 익숙한 것처럼 느껴졌다. 사회의 1%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나를 둘러싼 환경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내게 둘 중 더 현실적인 것은 후자인 듯 보였다. 내가 걷고 싶은 길도 그렇다”고 말했다. 
토토협의 현재 목표는 기획재정부에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받는 것이다. 단체가 커진 만큼 그에 걸맞은 지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비전도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김진회 씨는 “특히 청년들에게 금융, 재무교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는 사람에게 단순히 돈을 쥐어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토토협은 부설로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를 만들어 가계부를 쉽고 효과적으로 쓰는 교육, 개인 재무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얼마의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재무 트레이닝과 청년들의 소비습관 바꾸기 등을 통해 경제적 자립도를 높이는 것. 또한 학자금대출에서 신용카드로 이어지는 채무 악순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철규 기자 279@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