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대학생활은 자유와 낭만, 그리고 무엇인가를 쫓아가는 열정 등이 나름 가득했던 시기였던 거 같다. 대학시절에 공부를 조금 게을리 해도 그 이후의 노력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나름대로 책임지고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거 같다. 학업을 등진 채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들도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서 대학교수가 된 경우도 있고, 동아리 활동에 미쳐서 살던 친구들도 사업을 해 사장이 된 친구들도 있다.


자신의 인생을 위한 삶 살아라

최근의 대학 모습은 많이 변해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그리고 수업시험을 위해 매우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 노력이 대부분 학점을 따고 취업이라는 또 다른 입시를 위한 맹목적인 노력이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지금 우리 학생들에게 예전처럼 대학시절의 낭만과 열정을 찾아 다니고, 학업을 뒤로 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기의 삶을 위해 더 열심히 살라고 조언하고 싶다. 단순히 학점과 ‘스펙’을 쌓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위한 준비의 삶을 살아달라는 것이다.


인생의 기회를 잡으려면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소위 인생에 기회가 세 번은 온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회’란 놈은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내 눈앞에 있을 때 단단히 붙잡아야지, 뒤돌아서면 절대 잡을 수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 특징은 ‘기회’란 놈의 이름표는 가슴이 아니라 등에 붙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 눈앞에 있을 때는 알아보기가 어렵고, 등 돌려 가버리는 순간 내 인생의 중요한 기회였음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내 인생에 찾아오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내 눈앞에 있는 것이 나의 ‘그 기회’라는 것을 알아보고, 눈앞의 기회를 잡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찾아온 기회가 나의 ‘그 기회’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의 인생을 결정하게 되는 순간을 어떻게 결정할 수 있을까? 그 답은 학교 교실에는 찾을 수가 없다. 그 해답은 내가 관심 갖고 있는 직업 속에서 몸으로 부딪쳐 보면서,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기회를 잡아라

우리 학생들은 대학시절동안 많은 직업군에 대한 경험을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며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보고,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나의 인생길을 위해 또 남은 대학시절에 열정을 다해 노력했으면 싶다. 인생에 기회는 세 번은 온다고 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 인생의 기회가 찾아왔음을 모른 채 지나치거나, 혹은 잡지 못한 기회에 안타까워 후회하면서 살아간다. 우리 학생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순간에 찾아올 기회를 알아보고, 꼭 눈앞에서 붙들어 잡았으면 좋겠다.

이동민(교통공학과 교수)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