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어난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 어린 청춘들을 시커먼 바다속으로 잠기게 만들었는가. 300여 명의 실종자들을 단 한명도 살려내지 못한 이 나라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이번 사고로 그동안 숨겨져왔던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국가의 미흡한 재난 대책 시스템, 안전에 대한 불감증, 그리고 이 비극적인 순간에도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무리들 등은 우리를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사고가 보여주는 진정한 문제점은 선박을 운영했던 해운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태 처리에 미흡한 태도를 보인 정부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있다.

사고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들이 존재하지만 의혹의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자본, 돈의 문제일 것이다. 믿고 싶지 않지만 그 수많은 목숨들이 살 수 있었는데도 죽어야 했던 이유가 바로 돈이라는 것이다. 또한, 사고가 있고 나서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의 보험금 액수를 보도하는 만행을 보여주었다. 사람의 목숨가치가 겨우 돈이라는 것으로 생각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아닐 수 없다. 

돈은 중요하지만, 과연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에서까지 중요시돼야하는가. 자본으로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어쩌면 우리는 사람이 사는 사회가 아니라 자본이 사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사람과 자본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태도를 심각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

문한솔(국제관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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