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하면 전공 수업 이외에 내가 듣고 싶은 다양한 교양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것이 진짜 대학생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부푼 마음을 갖고 시간표를 짜기 위해 대학행정정보시스템(WISE)에 접속했다. 그렇지만 전공 수업, 교양필수 수업 시간과 안 겹치는 시간대의 교양 수업을 찾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교양 수업들의 수업계획서를 비교해가며 듣고 싶은 강의를 골라냈다. 수강 신청일에 긴장된 상태로 아침 일찍부터 PC방에 갔다. 서버 시계를 켜고, WISE 접속창을 여러 개 띄워 빛의 속도로 클릭한 결과 내가 선택한 강의들을 모두 신청할 수 있었다. 개강을 하고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생각보다 학생 수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내가 신청한 교양 선택 강의 2개가 모두 대강의였고 동기들에게도 물어보니 대강의를 듣는 동기가 대부분이었다. 수업 첫날에는 교수님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학생이 수업을 듣게 돼 수업계획서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입학 후 지금까지 수업을 들으면서 고등학생 때 기대했던 교양 수업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대강의이다 보니 어쩔 수 없겠지만 학생들의 이해와 상관없이 교수님 혼자 수업하는, 일방적 주입식 수업 같다는 생각에 조금 실망했다. 그래도 아직 안 들어본 교양 과목이 많으니 너무 실망하진 말아야겠다. 다음 학기에는 전공 수업들과 시간이 안 겹쳐서 선택할 수 있는 교양 과목이 많았으면 좋겠다.

최유빈(도시사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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