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언론 : 기성언론에 대항하는 언론. 기성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생겨난 언론이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영상이 방영되며 우리나라에는 <뉴스타파>, <국민TV>, <팩트TV>, <고발뉴스> 등이 있다. 특정기업에 경제적으로 귀속되지 않으며 광고를 받지 않아 광고주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직 시청자들의 후원금을 통해 운영된다.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기성언론들이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정부의 브리핑내용을 여과 없이 보도하거나, 보도 지침에 따라 사실을 축소, 왜곡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성언론이 보인 이러한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줬다. 또한, <KBS>, <MBC> 방송국 막내 기자들이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반성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파업을 진행하는 등 현재의 기성언론은 총체적 난국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시청자들은 대안언론으로 눈을 돌렸다. 있는 그대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안언론의 모습은 기성언론을 불신하던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대안언론인 <고발뉴스>의 강주희 기자는 “흔히 언론을 제4부라고 한다. 3부 권력 간에도 부패와 유착이 생길 수 있으니 이를 감시하는 사회의 파수꾼 역할이 필요해 언론을 제4부라고 올려놓은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의 기성언론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질 못하고 있다.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 이후 기자들에게는 ‘기레기’라는 단어가 붙여질 정도였다. 이처럼 기성언론의 수준은 참담한 상황이다. 대안언론은 이런 상황에서 기성언론을 대신해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속 돋보였던 취재방식

<팩트TV>의 경우 현장을 있는 그대로 생중계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하루 종일 진도 팽목항의 모습을 방송하면서 다양한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팩트 TV> 신재관 PD는 “정치인, 정부관계자가 와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해양수산부 장관과 의경 간부들이 유가족들과 어떤 말을 하는지 등 기존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내용들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았다. 또한 구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생중계됐는데, 그 과정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분노를 자아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역시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탐사보도를 진행하여 시청자들에게 진실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뉴스타파> 박대용 기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16일부터 이틀 뒤인 18일까지 제대로 된 보도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구조작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기성언론 뉴스에서는 연일 육해공군이 최대의 구조작업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또 모두 다 구조될 수 있을 거라는 허위보도 역시 행해졌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뉴스타파>에서는 현장으로 직접 내려가 탐사보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탐사보도의 경우 취재를 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동시에 자료 역시 많이 찾아야 하기 때문에 기성언론에서는 좀처럼 진행하지 못한다. 이러한 탐사보도 방송 이후, 조회수가 1백 만을 넘는 등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제보 통한 취재 중시해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대안언론은 시청자들, 더 나아가 유가족들의 요청에 응해 취재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박 기자는 “세월호 참사를 취재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정말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 이런 제보들을 하나하나 고려하면서 취재를 했다”고 말했다. 신 PD는 “대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관련 행진을 한 적이 있다. 이때도 대학생들에게 생중계를 해달라는 요청이 왔었다. 언론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던 시청자들이 점점 능동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 사법경찰이 유가족들을 미행하다가 발각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분노한 유가족들은 <팩트TV> 측에 이 사건을 생중계로 촬영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그 결과 유가족과 경찰이 대치하는 모습이 모두 생중계로 방송됐다. 신 PD는 “이 사건이 생중계가 되지 않았다면 분명 기성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유가족들이 일반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경찰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식으로 묘사했을 것이다. 생중계 영상이 있으니 그와 같은 보도를 쉽사리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를 하기 위해 청와대로 간 유가족들의 모습 역시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생중계로 촬영이 보도됐다.


세월호 참사, 그 이후의 대안언론

세월호 참사는 절대 잊혀서는 안 될 사건이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그렇듯 우리의 기억에서 세월호 참사는 점점 무뎌지게 될 것이다. 신 PD는 “세월호 참사라는 크나큰 트라우마 속에서 사람들은 벗어나려 할 것이다. 관심 역시 점점 줄어들 것이다. 대안언론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대안언론은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취재 분야를 다양화해 여러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줄 것이라 말하고 있다. 박 기자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나중에 큰 일이 났을 때 국민들을 누가 지켜줄 것인가. 대안언론이 언론의 제 역할을 해 불편한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계속 감시해 앞으로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TV> 조상훈 사무국장은 “기성언론이 공정성을 회복하고 제대로 된 언론의 기능을 한다면 대안언론의 설 자리는 줄어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성언론이 바라보는 권력이나 자본의 인식 체계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언론 환경 역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대안언론의 역할이나 입지는 앞으로 더 커지고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_ 정수환 기자 iialal91@uos.ac.kr
사진_ <뉴스타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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