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탑이 세워진 장소 또한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탑 제작에 참여한 김종백(국사 90) 동문은 “배봉관 앞은 원래 ‘민주광장’이라고 불리던 곳으로 각종 시위와 집회가 빈번히 열렸던 곳이었죠. 여담이지만 이 민주광장에서 우리대학 학생들이 깃발을 활용해 집회를 했던 것이 당시 학생운동의 유행이 되기도 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탑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재학생, 졸업생, 동문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탑을 제작한 환경조각학과 동문들은 월간 <말>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영복 선생의 글씨를 화강암 위에 재현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선배들이 세상살이가 힘들 때 찾아와 꽃 한송이를 바치고 자신의 인생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6월 민주화를 위해 애썼던 선배들을 위해 탑 위의 먼지를 털어내고 그 앞에 꽃 한송이를 놓아둬야 하겠습니다.
송동한 기자 sdh1324@uos.ac.kr
참고_ 월간 <말>지 1999년 6월호
송동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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