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이 재차 헛발질을 날렸다. 학생회비를 운영하는 총학생회가 토토식 복지사업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총학은 오는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경기 점수를 정확히 예측한 학생에게 장학금 30만원을 지급하는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축구 점수를 잘 맞히는 것과 학업을 장려하는 것을 연결짓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었다. 사업에서 풍기는 사행성 도박의 이미지와 학생회비 인상을 강행한 총학의 지난 이미지가 모두 여론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총학은 사업을 철회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총학의 첫 번째 헛발질은 얼마전 있었던 세월호 도심행진 참여였다. 한신대 총학생회 주최로 진행된 지난 이 행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였다. 그러나 집회가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극좌성향의 집단과 함께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자리였음을 총학은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정치적 방향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총학은 자신들이 참여할 행사가 극단적인 성향의 집회임을 알았다면 더 고심해서 참여 여부를 결정했어야 했다. 우리대학 총학은 시류에 따라 우리도 한 번 참여해보자는 식이었다. 극단 성향의 집회에 학생동의 없이 참여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였는지 우리대학 총학은 집회에서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고 도심행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냥 포스터에 이름을 올린 것 이외에 큰 의미가 없는 들러리였다.

지금 총학에게 필요한 것은 심사숙고다. 총학의 열정이 지금처럼 좌충우돌로만 이어진다면 학생들의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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