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의 변

서울시립대신문사 제55대 부국장 정 수 환

 
퇴임을 며칠 앞두고,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놓은 신문들을 꺼냈습니다. 처음 수습기자 때 맡은 브리핑부터 가장 최근에 쓴 기사까지. 하나하나 기사들을 읽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신문사에 들어온 지 벌써 2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퇴임을 한다는 사실이 정말 후련합니다. 3일 밤을 새며 미친 듯이 마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수업도 밥도 거르며 취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합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습니다. 남들은 그렇게 힘든 일을 왜 하냐며 핀잔을 주지만 어디에서도 해보지 못할 값진 경험을 더 이상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동안 만난 인연들, 얻은 정보들, 그리고 노하우들까지 모두 저에게는 정말로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 다가옵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동기들은 신문사를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고, 후배 기자들 역시 그들만의 재치와 능력으로 새로운 신문을 만들 것입니다. 제 보금자리 같았던 신문사를 떠나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하지만 원래의 자리에서 저를 지켜줬던 사람들이 제가 어떤 길을 걷든 응원을 해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저희 신문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신문사를 이끌어나갈지 불안해하고 있을 저희 후배 기자들을 위해 큰 응원을 해주신다면 저희 후배 기자들 역시 더욱 알차고 재밌는 신문으로 화답을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조그마한 관심은 저희에게 큰 행복입니다. 저희 후배 기자들 역시 언제나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습니다. 저희는 이제 떠나지만 그 후에도 신문사가 펼쳐낼 이야기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을 겁니다. 애정 어린 눈으로 계속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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