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짜증나”, 당신은 살면서 이런 말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할 것이다. 짜증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고 흔한 감정이다. 『우리는 왜 짜증나는가』에서는 이러한 짜증의 이유를 심리학적, 사회학적, 과학적 관점으로 분석한다.

짜증나는 상황을 하나 가정해보자. 과제를 하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뭔가 이상하다. 컴퓨터 화면이 자꾸만 멈추는 것이다. 컴퓨터를 다시 켜보지만 얼마 안 돼서 또 멈춘다. 여기서 짜증을 유발하는 첫 번째 요소인 ‘예측불가능성’이 나타난다. 컴퓨터 화면이 멈추는 상황은 불규칙적이다. 켠지 30분 후에 멈추기도 하고 10분 후에 멈추기도 한다. 이는 당신을 온통 컴퓨터가 과연 언제 멈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다. 이렇듯 예측불가능성은 당신의 주의를 끌어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두 번째 요소는 ‘애매한 불편함’이다. 차라리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당신은 사용을 아예 포기할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는 이따금씩 작동되면서 당신의 짜증을 유발한다. 마지막 요소는 ‘이 상황이 언젠가는 끝나긴 하겠지만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컴퓨터 화면이 멈추는 상황은 ‘조금 기다리면 되겠지’라는 희망을 준다. 하지만 그 상황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고, 과제가 밀려있는 당신은 더욱 조급해진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짜증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는 짜증과 전력을 다해 맞서 싸우는 것, 다른 하나는 짜증을 초월하는 것이다. 당신은 밀려오는 짜증을 견디며 컴퓨터를 고치기 위해 고분분투할 수도 있다. 또한 화면이 멈추는 상황에 적응해 더 이상 짜증을 내지 않을 수도 있다. 작가는 당신의 상황에 가장 맞는 해결 방법을 택하라고 충고한다. 당신이라면 컴퓨터를 고칠 것인가 아니면 컴퓨터를 그냥 계속 할 것인가?


유예지 기자 yy023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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