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얻은 정보가 유익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28%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해 동의한다는 26%의 대답을 웃돌았다. 또한 43%의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얻은 정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신뢰한다는 학생들은 13%에 불과했다. 즉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얻은 정보를 유익하다고 생각하지도, 신뢰하지도 않는 상황인 것이다.

문화사회연구소 권경우 소장은 이런 상황이 나타난 이유로 “사람들은 자신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거나 지식을 얻는 것을 바라기보다는 감각적이고 일차적인 즐거움이나 쾌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위로를 받고 싶어하기도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사람들이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정보 자체는 불신하지만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얻은 정보가 왜곡됐는지 여부를 잘 알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26%가 ‘그렇지 않다’, 46%의 학생들이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온 정보의 왜곡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인문대)씨는 “나 스스로가 왜곡된 정보를 잘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그 사이트가 제공하는 왜곡된 정보에 휘말릴 때가 있다. 그 사이트의 정치적 성향 및 사람들의 여론 때문에 왜곡된 정보를 믿게 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로 기성 언론의 붕괴를 꼽았다. 그는 “기성 언론이 무너진 상태에서 사람들은 정확히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들어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실을 근거로 했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 과도한 몰입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의 공감적 기능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자신이 생각하거나 믿는 상황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지지해줬을 경우 이를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저에게 스킨십도 하고 연락도 매일 먼저 해요. 저희가 사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한다고 하자. 질문자는 이 사람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상태에서 질문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옆에 있는 누군가가 사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 정보는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질문을 한 사람에게는 굉장한 사실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는 정보에 대한 정확한 판단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이를 이해하고 자기 스스로 분석하고 걸러내는 능력이 없어진 것이다.

권 소장은 “이런 커뮤니티의 특징은 ‘세월호 참사 때 세월호에 핵 폐기물이 실려 있었다’, ‘누군가가 부정 선거를 했다’ 등의 음모론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NS가 널리 보급되면서 정보들이 흐르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 이렇게 되면 정보들을 검증하거나 한 번 더 생각해볼 여지가 부족해지게 된다”며 정보에 대한 판단 능력이 떨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정수환 기자 iialal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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