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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
본질 잃은 대학가, 본질 찾는 대안대학
김준태 기자  |  ehsjfem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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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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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이란 원래부터 존재하는 무언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생겨난다. 대안대학 또한 그렇다. 사람들은 오늘날의 대학들이 학문 연구와 교육이 아닌 취업에 열을 올리는 현실에 우려를 표한다. 비정상적인 대학이 늘어가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대안대학이 설립되고 있다. 대안대학은 기존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학교로 구성체계는 일반 대학과 비슷하지만 가르치는 학문이나 방식은 조금 다르다.


일반대학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

대안대학은 현재 존재하는 일반대학과는 다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가르치는 것이 다양한 만큼 이들은 각자의 뚜렷한 목표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대학인 온배움터의 경우 생태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한다. 온배움터는 생태와 관련된 분야를 가르친다. 온배움터의 대표이자 생태건축학과 ‘샘’(온배움터에서의 교수를 일컫는 말) 이종원 씨는 “온배움 과정 학생들의 경우 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농사짓고 밥짓고 옷짓고 집지으며 내 몸을 돌보고 서로의 마음을 살핀다”며 온배움 과정의 가르침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이어 그는 “우리 학교의 모토는 ‘생태문화공간을 일구는 학문공동체’다. 이는 나로부터 출발해 점점 그 생태문화공간을 넓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의 본질을 회복하자

대안대학들은 공통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다. 현재 대학들이 잃어버린 ‘지식의 상아탑’이라는 역할을 회복하는 것이다. 지식순환협동조합(이하 지순협)은 현재 대학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안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순협의 강정식 사무국장은 “현대사회의 대학은 안 가자니 불안하고 막상 가면 배울 것이 없는 계륵과 같다. 또한 대학에는 분과 학문별로 소외되는 학문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대안대학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며 대안대학이 생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순협의 대안대학은 다양한 분야의 학문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교과과정을 구성한다. 강 사무국장은 “학생들은 사회인문학·인지생태학·문화기획창작이라는 세 가지 분야의 과목들을 필수적으로 수강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7~8학기는 자유전공으로 그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논문을 쓰거나 기획서 및 전시, 결과보고서 등을 만들게 된다.

풀뿌리사회지기학교(이하 풀뿌리학교)도 이와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풀뿌리학교의 이성민 교무지기는 “대안대학은 고등교육기관의 목표를 다시 제시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며 대안대학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말했다. 풀뿌리학교의 학생들은 자신이 이 강의를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주도적으로 계획한다. 배우는 사람을 교육의 주체로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연대를 중시한다.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동아리를 조직하는 것을 장려하고, 해외의 지역사회 단체 및 공동체를 탐방하며 새로운 지역공동체를 만들기도 한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자신의 뜻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사회를 가꾸어가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풀뿌리학교가 추구하는 바에 대해 설명했다.


무관심·비인가로 인한 망설임은 해결해야

대학이 잃어버린 가치를 회복한다는 뜻에서 시작한 대안대학이지만 이들은 또 다른 적과 싸우고 있다. 대안대학의 관계자들은 대안대학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힘든 점이 많다고 말했다. 많은 대안대학들은 후원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므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안대학을 알리고는 있지만 대안대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은 실정이다. 이성민 씨는 “학교를 소개할 때마다 우리나라에 그런 대학이 있느냐는 반문을 받을 때가 많다”며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온배움터와 풀뿌리학교를 비롯한  대안대학들은 제도권에서 인정하는 졸업장을 수여하지 못한다. 이성민 씨는 “학사학위를 주지 않는 학교이기 때문에 배움 자체에 뜻이 있지 않는 한 학생들이 입학을 주저하는 면이 있다”며 대안학교 한계에 대해 말했다.

대안학교의 관계자들은 홍보를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종원 씨는 “학교가 내부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앞으로 할 일은 많은 청년들에게 우리 학교의 존재를 알리고 우리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권유해야 한다”며 대안대학을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민 씨는 입학을 망설이는 학생들을 향한 최고의 홍보는 “풀뿌리 학교가 학교 본연의 철학에 부합하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고 이 인재들이 국내외를 자신의 무대삼아 멋진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을 잘 가르칠 것이라 말했다.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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