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주년 특집
그만큼 창간 50주년의 의미는 무겁습니다. 이 시간은 하나의 기사를 위해 밤을 지새운, 한 문장 혹은 단어 하나에 괴로워하며 쌓아올린 수많은 서울시립대 기자들의 ‘삶’의 총합입니다. 또 그 결과물을 두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시선을 던지는 독자들의 ‘호흡’이자 서울시립대라는 한 공동체의 ‘어제’이기도 합니다.
‘삶과 호흡’의 반복이 만들어온 서울시립대의 ‘어제’는 서울시립대신문 제1호를 넘어 오늘 발행하는 제665호까지 쌓여왔습니다. 이에 대해 ‘감히’ 평범한 축하 인사도, 거창한 미래에 대한 응원도 혹은 독자와의 관계에 대한 덕담도 함부로 건넬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신 조심스레 전하는 한 마디. ‘앞으로도 고생합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또 해야 하는 것은 고생스런 일입니다. 더 많이 듣고, 날카롭게 바라보는 ‘번거로운’, 하지만 매우 당연한 ‘언론’이어야겠지요. 그런 대학언론일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법이라고 50년 동안 서울시립대신문은 이야기해왔으니까.
이 이야기가 끝나는 날은 아득하고, 창간 50주년은 앞으로 써내려갈 서울시립대신문의 역사 속 작은 이정표로 남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고생하시라’는 말을 건넵니다.
대학주보 편집장 권오은
서울시립대신문을 펼치면 항상 3면에 자리 잡고 있는 ‘시립대 X파일’이 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교내를 무심히 지나다니다 언뜻 생기는 궁금증을 기자가 풀어주는 코너인데, 그 내용이 신선해 다른 학교 학생인 저까지 독자로 만들었나 봅니다. 시원시원한 지면에서는 독자를 생각하는 편집자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최근 깔끔한 지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우리 고대신문도 서울시립대신문을 보며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낍니다.
언젠가 편집장님께 ‘반값등록금 도입 이후 모든 교내 문제의 결론이 예산 부족으로 이어져 답답하지 않으냐’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이에 편집장님께서 ‘그런 문제들은 반값등록금 이전에도 있었고, 그것은 의지와 태도의 문제이지 예산 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답하셨습니다. 짧은 탄성이 절로 나오는 명답이었습니다.
‘지천명’은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뜻으로, 50년을 산 사람에게 붙는 말입니다. 지천명을 맞이한 해에 식견과 패기를 겸비한 편집장님까지 모신 서울시립대신문은 앞으로의 50, 500년도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서울시립대신문의 창간 50주년을 축하합니다.
고대신문 편집국장 이소연
많은 학내 언론사들이 대학본부와의 갈등, 편집권 약화, 기사 인력난, 구독률 감소 등의 문제로 하루하루 고민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면 매체의 위기와 SNS의 발달 속에서 대학언론 매체는 또다른 근본적인 문제 역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기자 수가 많고 편집권을 보장받아 원활한 취재가 가능하다고 해서 대학언론의 모든 고민이 끝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지면 밖에서도 독자와 소통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서울시립대의 눈,귀이자 목소리입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고민과 함께 기자로서 정론직필을 지키고 언론사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성대신문 편집국장 한재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보사는 쉰 적이 없습니다. 활자화된 신문이 발간되든 아니든, 학보사는 언제나 ‘연중무휴’입니다. 학우들이 알아야 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우리의 존재 이유를 지켜나가기 위해, 언제나 학내 사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보지 않으면,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도 우리의 의무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때로는 ‘학교’라는 울타리가 학보사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려오는 와중에서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언론의 사명은 변한 적이 없습니다.
기성 언론보다 더 활발하게,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학보사에는 존재합니다. 앞으로 성대신문과 함께 건전한 대학 사회의 목소리를 만들어 갈 서울시립대신문을 응원합니다.
성대신문 편집장 조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