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후보들은 안전 공약을 무척 강조했다. 현 박원순 서울 시장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경쟁 후보에게 “협력하여 공통의 안전공약을 만들자”고 제안할 만큼 열성적이었다. 그러나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2년 전부터 송파구 싱크홀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공약을 세우는 동안 정작 시민의 발 밑은 안전하지 못했던 것이다.
싱크홀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온 지금 서울시의 행동 역시 여전히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라 할 수 없다. 서울시는 싱크홀을 ‘깊이 2m, 폭 2m 규모의 함몰’로 정의했다. 그러나 기자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이런 규정은 싱크홀을 정의하기에 부적합하다. 싱크홀 대책 역시 많은 전문가들에게 부족하다고 지적 받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싱크홀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싱크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민들의 신뢰에는 커다란 싱크홀이 생겼다. 부디 서울시가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이번마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저버린다면 시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싱크홀은 점점 커질테니까.
김태현 기자 taehyeon119@uos.ac.kr
김태현 수습기자
taehyeon119@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