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에서 온 교환학생이다. 올해 2월부터 서울시립대학교에 있었다. 한국에는 한국과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 특히 역사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모색하고 싶어서 왔다.

남은 유학생활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건 바로 한국 학생들과의 더 깊은 교류이다. 지금까지 튜터, 서울메이트, 써머스쿨 등의 활동을 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났지만 역사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눠보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고 느낀다. 나는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만났던 한국 분께 독도에 대한 나의 무지식에 대해 혼났다. 너무 당황해서 최근까지도 어떤 태도로 마주하면 되는지 잘 몰라서 역사문제를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그런데 우리는 다음 세대의 주체가 될 젊은 세대니까 서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일본 정치인의 태도나 언동을 보고 불쾌한 느낌이 드는 한국 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일본 사람과 사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세대를 짊어질 우리끼리 의견을 나누고 싶다. 그런 대화를 계속하려고 노력해야 신뢰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동시대 사람들이 한일관계에 대해 어떤 감각, 감정,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에게 부탁이 있다. 우리 일본인들은 대체로 부끄럼을 타는 편이라서 의견을 표현할 때 잘하지 못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그럴 때 꼭 따뜻하게 지켜보시길 바란다. 앞으로의 만남을 기대하며 붓을 놓는다.

코무로 쇼코(국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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