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사이트에 ‘홍삼’을 검색한 화면. 광고가 제일 먼저 뜬다.

요즘엔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을 가기보단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접근성도 더 좋고 시간도 절약되기 때문이죠. 그 중심에 바로 N모 포털과 D모 포털이 있습니다. 기자의 어머니께서는 이번 추석을 맞아 친척들에게 선물을 돌리기 위해 N모 포털에서 ‘홍삼’을 검색했습니다. 가격대와 효능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지요.

그런데 정작 검색 결과 화면은 ‘파워링크’, ‘비즈사이트’, ‘지식쇼핑’ 등의 광고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D모 포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프리미엄링크’, ‘스페셜링크’, ‘와이드링크’ 등 이름도 다양했습니다. 20대인 기자도 광고가 너무 많아 무엇이 정작 필요한 내용인지 헷갈렸는데 어머니께서는 오죽하셨을까요. 검색 포털은 정보 검색 서비스라는 본연의 목적을 망각한 채 광고로 도배돼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비단 저희 가족만의 일이 아닙니다. 손이삭(성공회대 13)씨는 “과제 때문에 조사할 것이 있어서 고구마를 검색했는데, 광고가 가장 먼저 뜨고 그 양도 상당히 많아서 짜증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N모 포털의 파워링크나 D모 포털의 프리미엄링크는 광고를 원하는 회사들이 검색 포털에 일정량의 수수료를 주고 차지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검색 포털은 파워링크, 프리미엄링크 등의 검색 광고를 통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광고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N모 포털이든 D모 포털이든 검색 결과로 가장 먼저 뜨는 것은 광고입니다. 특히 N모 포털은 최근 검색 개편을 통해 ‘광고와 쇼핑정보보다 실제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먼저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변한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광고가 가장 먼저 뜹니다.

광고기능이 유달리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파워링크는 가장 인기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광고료를 많이 지불하는 회사순으로 나열해줄 뿐입니다. 작년 8월에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해외 직수입 인터넷 쇼핑몰이 수백여 명의 돈을 갈취하고 홀연 사라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 회사의 홈페이지 주소는 N모 포털 파워링크의 가장 최상단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아무리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라지만 이용자의 입장을 너무 고려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조금만 더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_ 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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