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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가 돼버린 ‘서포터즈’
유수인 기자  |  miinsusan@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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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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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학창 시절에 꼭 해봐야 하는 활동을 꼽아 보라고 하면 대외활동이 빠지지 않는다. 대외 활동에는 많은 분야가 있지만 그 중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분야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홍보하는 ‘서포터즈(마케터 포함)’다. 하지만 서포터즈 활동이 변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생들의 능력과 경험을 길러준다는 명목 하에 기업이 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식의 서포터즈 활동이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서포터즈가 ‘인맥 쌓기’, ‘스펙 쌓기’의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포터즈 이를 악용하는 기업들

취업 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 ‘잡앤조이’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73%의 학생들이 대외활동 중 서포터즈를 선호했다. 이예지(국제관계 14)씨는 “대외 활동을 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있다. SNS나 블로그를 통해 서포터즈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서포터즈 활동을 선호하는 이유는 인턴과는 다르게 효율적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인대회를 홍보하는 미스월드코리아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최주영(숙명여대 12)씨는 “미술이라는 전공에 맞는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경험과 실무를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포터즈 활동은 쉽지만은 않다. 대외활동의 특성상 시간을 많이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공식적인 서포터즈 활동 시간 이외에도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 박선영(목원대 13)씨는 “다니고 있는 과 특성상 서포터즈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처음에 모집 공고에 쓰인 공식적인 시간 외에 개인적인 시간을 투자하길 원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 학업에 지장되는 경우가 있고 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라고 말했다.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학생들은 많은 공을 들이지만 기업들은 능력을 쌓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명목 하에 이를 악용하기도 한다. 광동제약 외 다수 기업체의 서포터즈에 참여한 A(23)씨는 “사기업의 경우 문제가 많다. 심지어 무급이면서 인턴처럼 부림을 당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고 블로그나 SNS에 홍보하는 것을 강제할 때도 있었다”며 “대학생들이 서포터즈 활동을 할 때 금전적인 부분보다 경험을 얻는 목적이 큰데 이러한 점을 악용하는 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박인경(중앙대 13)씨는 “서포터즈 활동을 기업들이 악용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대외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사기를 떨어트린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이미지도 훼손될 것이다”며 “따라서 기업들이 당장의 이익 때문에 학생의 서포터즈 활동을 악용하지 않고 학생들의 능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맥, 스펙 쌓기로 변질된 서포터즈

서포터즈를 ‘스펙과 인맥 쌓기’용으로만 여기는 학생들도 많다.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자신의 스펙을 쌓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서포터즈 활동을 그저 자기소개서에 한 줄을 추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다연(경북대 14)씨는 “내 진로에 꼭 필요한 것 같진 않지만 주변에 서포터즈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나도 참여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컬쳐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는 B(21)씨는 “스펙 쌓기로만 마케터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그저 인맥을 넓히기 위해 서포터즈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서포터즈는 대개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다.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인맥 쌓기의 수단으로 서포터즈 활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심지어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고 서포터즈 모집 공고에 대놓고 ‘화려한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홍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현재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있는 C(22)씨는 “서포터즈 활동을 하는 사람 중 일부는 친목을 목적으로 활동한다. 회의나 힘든 활동은 참여하지 않으면서 친목을 도모하거나 인맥을 쌓으려는 목적으로 엠티나 뒷풀이 때만 참가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주영 씨는 “무조건 인맥과 스펙을 위해 한다기보다는 관심 있거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이은희 씨는 “최근에는 취업할 때의 스펙을 만들기 위해서 대학교에서도 서포터즈 활동을 졸업요건으로 제시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이런식의 서포터즈 활동은 의미없는 시간낭비에 그칠 수 있다”며 “학생들이 단지 스펙 쌓기보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서포터즈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miinsusan3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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