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자연과학관 대회의실에서 우리대학 교수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 제2대 교수회장으로 김규식 교수가 당선되었다. 김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 우리대학이 봉착한 여러 난관들을 적시하고 재임기간 교수들의 권익 보호와 복지 향상, 대학의 자치권 실현 및 우리대학의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우리대학 교수회는 학칙기구가 된 지 2년도 채 안 돼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험준한 산은 교수들의 관심 부족이다. 대학운영에 관한 교수들의 의견을 집약, 대학행정에 반영함으로써 대학의 자치권 실현과 이를 통한 우리대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교수회 임무인데 우선 교수들의 참여 활성화부터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초대 교수회 출범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제2대 교수회장 선거도 입후보자가 없어 한 차례 연기되었다. 그간 열린 교수회 주최 각종 토론회도 ‘이게 교수들의 조직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교수들의 참석률이 매우 저조했다.

지금 우리대학은 예산과 인사 등에서 서울시의 정치적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학본부의 대응은 매우 수세적이어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각종 국책사업 수주에 잇달아 실패하는 등 대학경쟁력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럴 때일수록 대학의 자치권 실현과 학교의 발전을 위해 교수들이 기댈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교수회다. 대학본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교수회는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제 교수들은 일신상의 문제나 사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과 관련해서만 교수회의 문을 두드리지 말고 교수회의 조직과 활동에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 참여, 우리대학의 미래를 진정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김규식 교수회장 당선자의 다짐이 다짐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평교수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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