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혼자 밥 먹는 것에 익숙지 않다. 아마도 학창시절 삼삼오오 친한 친구들끼리 급식을 먹다 보니 혼자 먹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혼자 먹는 것은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대학생이 되어서, 혼자 먹는다는 사실이 한 사람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잣대가 될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대학생이 되어 원하는 강좌를 선택하다 보면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밥을 먹는 상황에 처하는 상황이 잦기 때문이다. 이를 가지고 개인의 성품이나 인간관계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혼자 밥을 먹든, 친구들과 같이 먹든 그것이 그저 개인의 취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나는 밥을 무조건 혼자 먹어야 한다거나, 혼자 먹는 것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밥을 먹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밥을 굶거나 화장실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등의 사례이다. 실제로 이런 사례가 여러 매체에서 방영되었는데, 나는 상당히 안타까웠다. 이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스스로의 존엄을 스스로 부정해버리는 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배고프면 먹는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혼자 먹는다고 그것이 부자연스러운 행위가 되지는 않는다. 이제 당당한 마음으로 혼자 밥을 먹어보자!

한선미(철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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