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rsity shines here.” 얼마 전 폐막한 인천아시안게임의 슬로건이다. 개인적으로 이 슬로건이 정말 맘에 들었다. ‘다양성은 여기서 빛난다’라니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축제였던 만큼 이보다 적합한 구호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슬로건처럼 인천에서 정말 다양함이 제대로 빛을 발했는지, 또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번 아시안게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국제대회를 많이 유치해본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답게 인프라나 대회 규모 면에서는 손색이 없었지만, 대회 운영에서는 미숙한 모습을 많이 연출하였다. 여전히 공중파 방송은 인기 종목의 중계에만 주력했고, 비인기종목은 값진 메달을 따내도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만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뿐이었다. 또한 치명적인 자막 실수 등을 범하며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고 선수단 복지 및 관리에 있어서도 많은 사건사고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마냥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자부할 수 없는 이유다.

이제 평창동계올림픽이 3년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홈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발생한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시안게임과는 규모와 수준이 다른 대회이니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8년 평창에서 ‘Korea shines here.’라고 자평을 할 수 있을 만큼 성공적인 대회가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대규(국제관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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