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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졸업사진, 사라지는 추억
김민기 기자  |  mickey@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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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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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토막난 졸업앨범 신청부수
지난 8일 오후 3시, 우리대학 졸업사진 촬영 장소인 대강당은 한산했다. 단 한 명의 학생만이 수줍은 듯 카메라 앞 의자에 앉아 학사모를 고치고 있을 뿐이었다. 그 학생의 촬영이 끝나자 관계자들은 대강당 밖으로 나와 한 곳에 모여 담소를 나눴다. 다음 촬영자가 없는 모양이었다. 한 사진사는 “오늘 하루 전체를 통틀어 20명 정도 왔다. 2차 촬영인 걸 감안하더라도 촬영 인원이 무척 줄었다. 두 시간정도 후에 철수하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학생이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졸업사진 촬영인원이 줄어든 것은 우리대학 이야기만은 아니다. 많은 대학의 졸업생들은 졸업사진 촬영을 망설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졸업앨범 신청부수는 2012년 1000부에서 지난해 780부, 올해 524부로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우리대학도 2012년 420부에서 지난해 230부, 올해는 200부까지 감소해 마찬가지로 2년만에 반토막 났다.

졸업생들이 사진 촬영을 망설이는 현실에는 저렴하지 않은 졸업사진 비용이 한 몫했다. 앨범비용만 평균적으로 5~10만원에 이르는데다가 촬영비, 액자비를 합치면 대학생에겐 만만치 않은 금액이 된다. 우리대학 예비졸업생 A(24)씨는 “졸업앨범은 5만 4천원이었고 액자는 5만원 정도였다. 재촬영인데다가 앨범과 액자 둘 다 신청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졸업을 앞둔 최지안(통계 08)씨 역시 “액자 비용은 일반인 입장이라면 잘 모르겠지만 학생 입장이라면 비싸게 느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앨범비나 액자비 뿐만 아니라 헤어 및 메이크업 비용과 옷이나 신발을 사는 추가비용까지 포함하면 학생들의 부담감은 한층 높아진다. A씨는 “졸업사진을 촬영하는데 전부 합치면 약 30만원 정도 소요됐다. 여학생의 경우 보통 이만큼은 소요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 여대에 다니고 있는 B(23)씨는 “옷이나 메이크업을 모두 합친 비용은 약 40만원 정도였다. 꽤 부담스러웠다. 옷 같은 것은 가족행사나 결혼식 같은 곳에 갈 때도 입을 수 있도록 비싼 것을 구매한다지만 실질적으로 졸업사진 촬영 때만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저렴하지 않은 비용을 들이는데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아 졸업사진 촬영을 망설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 씨는 “액자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입맛에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1차 촬영 때는 메이크업을 학교 업체에 신청했었다. 비용은 4만원이었다. 이번 2차 촬영에 필요한 메이크업은 직접 했다. 촬영 경험이 있으니 메이크업 방법을 익힌 것도 있지만, 학교 업체 메이크업이 만족스럽지 않은 점도 있었고 가격이 부담되는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졸업사진 촬영에 이렇듯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졸업생간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경제적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학생들은 옷이나 메이크업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려 할 수밖에 없다. 이런 학생들과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인 학생 사이에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C(24)씨는 “유명 업체를 통해 메이크업을 하면 그 비용만 20만원을 웃돌 수 있다. 나는 저렴한 메이크업을 했기에 그게 지나친 과시로 느껴졌다. 아마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대학 졸업준비위원회 송창선(전전컴 09)위원장은 “졸업사진 촬영 신청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휴대폰이나 SNS 사용의 확대로 인해 손으로 직접 받아보는 사진이 갖는 소중함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이라는 청춘시절의 추억을 담는 졸업앨범이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 송 위원장은 “졸업앨범은 학교에 소속감을 갖고 있는 학생에게는 역사를 나타내는 증거로서 큰 의미가 있다. 많은 학생들이 앨범에 담겨 오랜시간 간직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민기 기자 mickey@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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