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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수회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초대 교수회 정병호 회장 인터뷰
서현준 기자  |  ggseossiwkd@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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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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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2대 교수회장으로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김규식 교수가 당선되면서 초대 교수회 정병호(법학전문대학원 교수)회장의 임기가 거의 끝나간다. 임의기구인 교수협의회를 학칙기구인 교수회로 발전시키기까지는 정 교수회장의 노력이 컸다. ▲박원순 시장 특강 ▲100주년 기념사업 ▲교수 권익 보호 등 우리대학 발전을 위해서 많은 활동을 했던 초대 교수회의 활동을 정 교수회장을 통해 들었다. -편집자주-

   
▲ 정병호 교수회장과의 인터뷰 모습

대학에서 교수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대학 운영에 관한 교수들의 의견을 집약한다. 이를 대학본부에 전달하고 대학발전에 합당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교수들의 처우와 관련된 공청회를 열어서 대학본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임교원 책임 강의시간, 전임교원 강의 비율, 교수 승진 요건 등의 사안에 대해 공청회를 열었다. 또한 교수회에서 총장 후보자 추천에 대한 규정의 개정을 발의해서 실제로 개정된 적도 있다. 


교수협의회가 교수회로 바뀐 이유는
교수협의회는 학칙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조직이었다. 대학 입장에서 보면 임의 조직이었던 셈이다. 학칙에 근거를 두고 있는 학생회와 달리 교수협의회는 학칙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활동상의 제약이 있었다. 임의기구이다 보니까 정식으로 채용한 직원도 없었고 운영비용도 교수들로부터 회비를 걷어서 충당했다. 그래서 많은 교수들이 교수협의회를 공식기구인 교수회로 발전시켜야 궁극적으로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교수회 출범에 학교는 어떤 입장이었는지
교수회 출범 시기는 총장 선거 직전이었다. 그때 3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교수협의회에서 총장후보자들에게 교수회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물었다. 그 당시 3명의 후보들 모두 교수협의회를 교수회로 공식기구화하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건 총장이 총장으로 선출된 후 교수협의회를 교수회로 공식화하는 용단을 내렸다. 이건 총장의 용단을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한다.

   
 

초대 교수회장에 출마했던 배경은
교수회는 2012년 9월부터 출범하게 돼 있었다. 회장 선거로 1차 공고를 냈었는데 아무도 출마를 안 했다. 2차 공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교수회장이 부담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 것 같다. 교수회 임원에 대한 대우가 없었던 것도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출마를 하고 공약을 세우고 교수들 표를 받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없어졌는데 공식기구인 교수회가 출범을 안 한 상태로 두 달이 지났다. 회장 선거가 계속 미뤄지면 어렵게 만든 교수회가 와해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많아 나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교수들의 의견이 좁혀졌다. 교수협의회장을 맡았을 당시 교수협의회의 공식화, 학칙기구화를 많이 제창했던 것이 긍정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초대 교수회 활동 중 기억나는 것 몇 개를 소개하자면
첫째, 작년에 교수회가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서 교수회를 설명하고 학교의 여러 가지 숙원사업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다. 서울시장 특강도 부탁해서 작년 11월 우리대학에 초청한 적이 있다. 그때 서울시장과 식사를 하면서 우리대학을 위한 여러 지원을 부탁했고 100주년 기념사업도 하는 걸로 마무리됐다.

둘째, 대학본부에서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정교수 승진 조건을 강화한 적이 있다. 조교수, 부교수를 맡고 있는 젊은 교수들의 이해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었다. 젊은 교수들 20여명이 승진 요건 강화를 막아달라고 교수회 사무실에 직접 찾아온 적도 있었다. 연구 성과가 부족하면 모든 교수들이 같이 그 문제를 분담해야 한다. 젊은 교수들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것으로 보여져서 교수회가 직접 나선 바 있다. 여기에 더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대학이라는 학문 공동체에서 학문을 강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연구를 해야지 연구업적도 많아지는 것이다. 오히려 각 학과별로 연구력 강화방안을 스스로 고안하고 대학본부에서 이를 지지해주는 방식이 더 맞지 않나 싶다.

셋째, 대학발전포럼을 개최해서 대학재정지원사업 결과가 저조한 것에 대한 이유를 모색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 대학발전포럼에서 제2대 교수회 김규식 회장의 특강이 많은 도움이 됐다.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외국 협력 사례, 한중일 공학 교육 협력 사례 등을 다룬 강연이었다. 또 포럼에 서강대 기획처장을 초청해 사업 선정을 위한 전략을 들었다. 서강대 기획처장은 역량 있는 직원을 양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그런 점을 포함해서 우리대학이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연구 환경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등을 들을 수 있었다.

넷째, 교육부에서 교수 호봉 획정 규정을 개정했을 때 교수회가 대학본부에 우리대학 교수들이 유리한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 결과 교수들이 학부 졸업하고 취업할 때의 경력이 연구경력으로 인정돼 일정 부분을 호봉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교수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얻은 결과다.


모 학과의 편입시험 채점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해당 교수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적이 있었다. 교수회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이었는지
편입시험 주관식 문제의 채점과정이 잘못됐었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채점한 교수를 징계하라는 서울시의 감사결과가 대학본부에 시달됐었다. 하지만 교수회의 생각은 달랐다. 객관식 문제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관식 문제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주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관식 문제의 채점을 잘못했다고 징계를 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또한 학문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편입 시험에 행정적 감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학문에 대한 침해이기 때문이다. 교수가 학생을 자유롭게 가르칠 수 있는 건 헌법에 나와 있다. 학문의 자율성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성회계가 일반회계로 편성되는 것에 대해 교수회는 어떤 입장인지
현재 우리대학 교수들이 공무원으로서 받는 봉급과 수당은 사립대학 교수들에 비해 훨씬 적다. 사립대학 교수들과의 봉급 차이를 메우기 위해 기성회계의 일부를 우리대학 교수들에게 수당으로 주었다. 그런데 기성회계가 일반회계로 편입되면 일반 봉급과 수당밖에 받을 것이 없다. 기성회비에서 추가 수당을 못 받는 부분은 사업비로 지원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업계획서를 내고 결과에 대해 검수를 받아야 한다. 교수들이 첫 달은 지원받았지만 다음 달에는 못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교수 사회 내에서는 큰 위기라 할 수 있다.


우리대학이 ACE사업, BK21+사업, CK사업, LINC사업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대학구조조정을 위한 대학평가가 시작된다는데, 우리대학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이런 사업들을 전반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상시적인 통제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업할 때만 돌아가는 기구가 아니라 상설기구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대학은 기본적인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지표가 좋다. 교육비 환원율, 취업률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통제기구를 통해 서로 유기적으로 소통을 하면 앞으로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대학의 교육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학 수업의 추세가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 강의가 발달하는 등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교육은 전통적인 교육과는 많이 다르다. 우리대학도 전통적인 대학 개념에서 벗어나 이런 추세에 적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학은 사이버대학도 있고 인터넷 강의도 활발한데 우리대학은 그렇지 않다. 물론 모든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할 순 없겠지만 우리대학이 자신 있는 강의 몇 개는 온라인으로 제공해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인터넷으로 치우치진 않았으면 좋겠다. 잘못하면 대학이 온라인으로만 존재하면 되지 오프라인으로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교수와 학생이 직접 만나서 일어나는 인격적 교류도 중요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과 최상위권 대학 진입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겉보기엔 두 의견이 상충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학문 수준이 더 높아지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정도도 같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학교가 되면 그만큼 지역사회에 더 환원할 수 있다. 이걸 지역사회에 계속 알릴 필요가 있다. 두 목표를 너무 대립적으로 보지 말고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지역과 상생하라는 서울시의 요구에 대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학문 발전을 소홀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육역량을 강화하고 연구역량을 강화해서 학교를 명문대학, 명품대학으로 만드는 노력은 항상 게을리하면 안 된다. 우리대학은 그러기 위한 기초체력이 풍부하고 역량도 있다. 학생들이나 교수, 직원들이 기본적인 역량은 갖췄는데 이것을 어떻게 조직하느냐가 관건이다. 두 가지 요구를 서로 잘 조화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교수회장으로서 대학본부에 교수들 의견을 대변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총장이나 처장들 마음을 불편하게 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교수회가 대학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었음을 양해해주길 바란다. 또 총장과 처장들에게 교수회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 했을 때 인내심을 가지고 경청해준 것과 우리 이야기를 수용해서 정책 방향을 합리적으로 결정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아무런 대우도 회의수당도 없는 무보수로 교수회 정착에 대해서 고생해준 교수회 임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정리_ 서현준 기자 ggseossiwkd@uos.ac.kr
사진_ 유수인 기자 miinsusan3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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