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노력은 아파트 비리 문제를 우리 사회에 알린 계기가 됐다. 우리가 잘 몰랐을 뿐 ‘아파트 관리비 비리’는 암암리에 행해져 오고 있었다.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 직원이 결탁해 많게는 수십억에 달하는 아파트 관리비를 빼돌렸다. 이를 관리하고 감독할 대책 역시 미흡했다. 관리비를 감독하는 공무원들은 비리에 대한 시정권고만 할 수 있을 뿐 행위 자체를 금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 씨의 노력으로 국정감사에서 아파트 비리가 논의되는 등 해결책 마련에 실마리가 보인다. 김 씨의 높은 시민의식이 아니었다면 영영 묻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안타깝게도 이번 사건으로 그녀는 이웃들과 갈등을 빚어 폭력 시비에 휘말리는 등 이웃관계가 상당히 악화됐다. 그녀의 행동을 폄하하는 ‘적’도 많다. 한 언론은 난방 비리에 대한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를 상당히 왜곡하면서까지 그녀의 행동을 깎아 내렸다. 사회 부조리를 바로 잡으려는 행동을 근거 없이 비난해도 되겠는가.
김태현 기자 taehyeon119@uos.ac.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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