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한 달여 남긴 현 총학생회를 두고 여론이 시끌시끌하다. 총학생회장에 대한 탄핵 소추가 지난 14일 발의됐기 때문이다. 총학생회 조직 내 갈등 문제가 대두된 이후 불거진 자진 사퇴 여론에 총학생회장은 스스로 물러날 의사는 없다고 답했고 결국 선거 때부터 1년여를 함께 한 부총학생회장에 의해 탄핵소추가 발의되기에 이르렀다.

우리대학을 비롯한 대학가 학생자치는 지금 각종 부정 선거와 감정싸움으로 병들고 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의 경우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얼마 전 선거 무효 판정이 났으며 총학생회는 현재 탄핵소추가 발의된 상황이다. 학생들을 위한 일꾼을 자처하면서 실상은 ‘당선’에 지나치게 목매 일어난 사태다. 우리대학 역시 학생자치기구가 감정적인 갈등에 직무를 유기하고 탄핵소추 발의로 상황이 심화돼 차기 총학생회의 인수인계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의 책임을 총학생회 구성원들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 학생들의 무관심에 병든 학생자치에 총학생회는 어떠한 사명감 없이 ‘감투’만 쓰고 있다. 총학생회를 이끌 대표를 뽑는 선거조차 경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관심 밖에 있다.

차기 총학생회가 단일 후보 출마로 찬반 투표에 의해 결정됐다. 나의 한 표 행사가 아깝게 쓰이지 않도록, 경선 없이 올라온 총학생회가 안일하게 한 해를 보내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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