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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휩싸인 총여학생회, 존립할 수 있을까
김승환 수습기자  |  ktaean544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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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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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가의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존폐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홍익대는 지난 9월 23일과 24일에 치룬 ‘총여학생회 유·폐지 전체학생총투표 결과’에 따라 총여의 폐지를 결정했다. 중앙대 총여 역시 지난 1학기에 폐지됐고 건국대도 지난해 말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여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대학 또한 총학생회칙 개정을 통해 총여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작년부터 있어왔다. 이렇듯 대학가에서 총여의 입지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탄생한 총여

총여는 1980년대에 여학생을 위한 자치기구로서 출발했다. 초창기 총여는 대학 여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여성단체와 민주화 운동을 함께하는 등 사회참여적인 성격을 띠었다. 1990년대 이후로는 학내 성폭력, 등록금 문제 등 학내 사안을 논의하는 학생기구로 성격이 변했다. 일례로 한 총여에서는 성폭력 신고 창구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학내 반(反)성폭력, 반(反)성차별 의식을 확립하기 위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렇듯 총여는 여성의 인권 신장, 양성평등 의식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기구다. 그러나 역차별이 아닌지, 필요성이 있는지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총여의 입지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역차별 논란에 장기간 공석되기도

총여의 입지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역차별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연세대에서는 한 남학생이 여학생 휴게실에서 비를 피해 쉬다가 ‘다른 곳에 가서 쉬라’는 관리 교직원의 말을 듣고 역차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해 11월 ‘남학생 일동’이란 이름으로 왜곡된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으면서 논란은 커졌다.

한편 총여가 남학생들의 학생회비까지 여성만을 위한 시설 운영에 끌어다 쓰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여성중심적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경희대를 포함한 여러 대학에서 제기됐다. 경희대에서 총여학생회 폐지운동을 하고 있는 양성평등연대 김동근 대표는 “양성평등이라는 것은 제도 내에 ‘여성은 이렇게’라는 특정한 항목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 평등하다’는 가치를 누구에게나 적용하는 것이 더 넓은 범위의 평등이다. 여성전용좌석, 여성전용주유소 등 ‘여성’이란 단어를 붙이는 순간 반대편에 대한 차별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역차별에 대한 문제들이 두드러지면서 일부 대학에선 총여의 활동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가 은연중에 존재하다 보니 부담을 느끼는 여학생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에 따라 총여가 장기간 공석인 채로 있는 경우 역시 더러 나타났다. 한양대 총여 김소영 회장은 “총여의 공석이 장기화되는 것은 학생회나 학내 공동체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지는 데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총여의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총여는 사실상 원활히 운영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학생들에게 잊혀졌다. 우리대학 역시 지난 2002년부터 입후보자가 없어 사실상 폐지됐다고 볼 수 있으며 건국대 역시 2011년부터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지난해 폐지된 것이다.


논란의 배경과 총여의 필요성을 재고해 봐야

현재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중에서는 경희대, 연세대, 한양대, 동국대 등 4곳만이 총여를 독립기구로 운영하고 있다. 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경우 총여는 총학 산하기구로 편입됐거나 학생복지위원회, 성평등위원회 등으로 대체됐다. 총여의 존폐에 관한 논의는 대학 곳곳에서 여전히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김희영 씨는 “총여의 존폐 논란만이 너무 확대, 강화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총여가 존재해야 하는지 폐지돼야 하는지에 대한 주장 이전에 왜 이런 논란이 불거졌는지와 같은 더욱 근본적인 배경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선중(홍익대 14) 씨는 “여성 학우의 복지를 돕는 등 복지사업이 원활히 운영되기 위해서라도 총여는 필요하다. 그러한 복지사업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단체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총학의 산하기구로 운영되면 아무래도 활동이 일정 부분 제한돼 총여의 의미가 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소영 회장은 “성차별이 겉으로는 사라진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아직도 성폭력, 성희롱 사건이 총여에 접수된다. 과 생활이나 행사에서도 특정 성별 중심의 문화가 남아있다. 따라서 여전히 총여의 존재가치는 존재한다”며 총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승환 기자 ktaean544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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