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대 총학생회 ‘공감더하기’ 평가

‘스마트 학생증’ 등 대표 공약은 미이행
내부 불화에 따른 소통문제 아쉬워

 
새로운 총학생회와 기존의 총학생회가 모두 화제의 중심이다. 지난 16일 2015학년도를 이끌어갈 총학생회 ‘클로즈업’이 당선됐다. 차기 총학생회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이때 임기가 끝나가는 ‘공감더하기’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 역시 그에 못지 않다. 총학생회장의 탄핵소추가 발의됨에 따라 현재 집행부 전원이 권한정지상태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유례없는 탄핵소추 사태를 맞이한 지금의 공감더하기 총학생회가 지난 1년동안 공약을 어떻게 이행했는지, 학우들의 만족도는 어떠한지 설문을 통해 알아봤다. 설문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총 29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복지와 교육분야, 그나마 공감 주요 공약은 임기 내 못마쳐

전체 공약에서 학생들이 가장 만족한 사업은 복지 공약 중 하나인 ‘무료인쇄 사업’이다. 15개 주요 공약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의 평균이 12.4%인데 비해 ‘무료인쇄 사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5.4%를 기록했다. 그외에도 ‘무비데이’가 15.4%, ‘시대멤버십’이 14.0%를 기록해 전체 평균보다 높은 만족율을 보였다. 공감더하기가 선거 당시 제시한 공약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복지 분야의 성과가  그나마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공감더하기가 내세웠던 복지 분야의 대표 사업들은 임기 내에 완료되지 못했다. ‘스마트 학생증’은 내년에 예산이 편성돼 진행될 예정이다. 최원준(조경 09) 총학생회장은 “학교에서 예산 1억을 편성했다. 학교 내 대부분의 부서가 업무를 분담해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시대여지도 제작’은 1차적으로 개발이 완료된 상태지만 현재 개발자가 외국에 가 잠시 중단된 상황이다. 공감더하기는 부동산 DB 수집 작업을 이어나가는 한편 이 사업을 차기 총학생회에 인수인계할 예정이다. 최원준 총학생회장은 “스마트 학생증, 시대여지도 등의 사업은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시작한 사업이다. 올해에 그치지 않고 차기 총학들이 이어나갈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어 우리대학의 전통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 사업을 추친하는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공감더하기의 교육 공약인 ‘강의평가 커뮤니티 신설’과 ‘복수전공 가이드북 제작’은 각각 15.7%, 13.7%의 만족도를 보였다. ‘복수전공 가이드북 제작’의 경우 지난 4월 완료해 각 학생회실 학부, 과와 총학생회실에 비치했다. 하지만 ‘강의평가 커뮤니티 신설’ 공약은 이행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최원준 총학생회장은 “사업을 추진하기는 했지만 원래 담당하기로 했던 사람이 취직을 하게 돼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소통과 사회공헌 분야, 의욕은 있었으나 결과는 아쉬워

공감더하기는 소통과 관련해 ‘에밀리 프로젝트’와 ‘야외게시판 설치’ 등의 공약을 내세웠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에밀리 프로젝트’는 한때 상용화됐지만 학생들이 질문을 보내도 답변이 제때 오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현재 에밀리 프로젝트는 휴대폰 개통 문제로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야외게시판 설치’ 공약은 학교 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무산되고 말았다. 최원준 총학생회장은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학관게시판을 총학생회가 관리하는 것에 그쳤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공감더하기가 사회공헌 공약으로 내세운 ‘스마트 더하기’, ‘공감멘토단’, ‘드림플러스’ 세 사업은 모두 1학기에 진행하고 완료됐다. 그 외에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주고 동대문구 초·중·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사교육을 제공하려던 ‘과외협동조합’은 사실상 이행되지 못했다. 중개 수수료를 사회공헌활동 및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하려는 계획 역시 무산됐다. 이에 최원준 총학생회장은 “사업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과외학생찾기가 쉽지 않아 서너 건 정도만 과외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소통은 ‘비공감’, 총학 내부 불화가 큰 원인

공감더하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제외하고는 ‘불만족한다’는 답이 26.8%로 가장 많았다. ‘만족한다’(3.3%)는 의견의 8배 정도에 달하는 수치다. 불만족하는 이유로 많은 학생들은 “총학생회 내부에서도 소통이 되지 않아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공감더하기가 잘 수행하지 못한 부분으로 가장 많이 지적한 것 역시 ‘조직 내의 소통’(48.7%)이었다. 학생들은 “심각하게 불거진 내부 불화 문제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적었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총학생회 내부의 갈등과 반목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이다.

다음 달 내로 임기를 마치는 최원준 총학생회장은 “1년 동안 공약들을 실천해오면서 많은 부족함도 있었고 학우 여러분들의 매도 많이 맞았다. 그럼에도 학우 분들의 많은 성원에 힘입어 많은 공약들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예진 기자 yj95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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