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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에 빠진 한국
김승환 기자  |  ktaean544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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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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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해외직구는 해외직접구매의 줄임말로 해외 쇼핑몰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직접 구매한 뒤 국제 배송을 통해 물건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직구에 특화된 신용카드가 나오기도 하는 등 해외직구는 하나의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관세청에 의하면 해외직구는 201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해외직구시장의 규모는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

해외직구시장의 규모가 이토록 급속도로 성장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원하는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직구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이현승(21) 씨는 “아이스하키 장비를 사야 해서 해외직구를 처음 이용했다. 해외사이트에서는 해당 장비가 국내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일부 장비의 경우는 해외에서만 구할 수 있어 해외직구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비단 해외 기업의 상품 뿐만 아니라 일부 국내기업의 상품도 해당된다. 해외직구의 대표적 상품인 TV의 경우 국내에서 구입할 때보다 가격이 50% 가까이 저렴해지기도 한다.

두 번째 이유는 해외직구의 이용환경이 편리해진 데 있다. 이전에는 개인이 해외직구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처리해야 했지만 구매·배송대행업체가 등장하면서 그럴 필요가 없어진 점이 해외직구가 활성화된 주요요인이다. 또한 여러 정보를 영어로 입력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해주는 한국판 해외직구 쇼핑몰도 생겼고, 해외직구에 관한 정보를 얻기도 어려웠던 과거와는 달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외직구 관련정보를 얻기도 용이해졌다. 김가영(20) 씨는 “이전에는 해외직구 관련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해외직구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요새는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서 해외직구와 관련된 팁이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해외직구 이용이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팽창하는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 대비해야

해외직구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돕고 상품의 선택폭을 넓혀준다는 점에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팔지 않는 상품들도 쉽게 구할 수 있고 혹 국내에서 파는 상품이라 하더라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이다. 특히 최근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의 시행으로 인해 스마트폰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은 국내 제품이라 하더라도 해외직구로 발걸음을 옮기는 추세다.

마냥 좋아 보이는 해외직구지만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해외직구를 이용하면서 “불만·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4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는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가짜 상품판매 등의 사기 피해다. 사이즈나 색깔 등이 화면상과 다르다 하더라도 교환이나 반품이 쉽지 않아 결국 ‘모험’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피해에 대한 소비자 피해보상 제도는 사실상 없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 정의센터의 박지호 간사는 “해외직구의 경우 사업자가 국내기업이 아닌 해외업체이기 때문에 해당 보상 기준이 우리나라에는 적용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해외직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소비자 보호제도가 아직 마땅히 없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통관이 안 되거나 규제되는 물품을 잘 모르고 구매했다가 통관이 되지 않아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박 간사는 “정부에서 해당 문제들과 관련한 지침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이 해외사이트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는 데에 정부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방식의 간접적인 도움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직구 확대에 따른 국가차원의 문제 제기돼   

국가적 차원에서도 해외직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시각에서는 해외직구 확대가 국내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다. 직구로 들어온 수입품이 국산품을 대체하면서 국산품의 소비가 줄어듦에 따라 생산이 감소한다. 따라서 도소매 업체들의 경영이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윤준현(22) 씨는 “웬만하면 국산품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이 같은 제품임에도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파는 행태를 취하는 것을 보니 국산품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사라져간다. 무엇보다 해외직구를 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상황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직구 운송물량이 증가하면서 마약이나 총기류 등의 물품이 밀수될 수도 있다는 문제 역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진행된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류성걸 국회의원은 “최근 해외직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밀수 등의 범죄와 관련한 단속인력은 줄고 있고 범죄 가능성은 늘고 있다. 따라서 단속인력을 늘리거나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승환 기자 ktaean544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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