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가 ‘한지붕 세대공감(이하 룸셰어링)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룸셰어링 사업은 서울시가 공유경제 정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독거노인의 여유 주거공간을 대학생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룸셰어링 사업은 이미 서대문구를 비롯해 노원구, 광진구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한 내년 2월부터는 고려대, 성신여대 등 여러 대학이 소재한 성북구에서도 시범적으로 50가구를 공급해 룸셰어링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룸셰어링 사업의 취지는 독거노인이 대학생에게 방을 저렴하게 임대하는 대신 대학생으로부터 가사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동대문구에서 시행하는 룸셰어링 사업의 대상은 임대 가능한 방이 있는 주택을 소유한 65세 이상의 단독세대 노인과 동대문구 소재의 대학교에 다니는 재학 및 휴학생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생은 함께 사는 독거노인에게 일정 시간 생활지원 서비스(말벗, 가사일 돕기)를 제공해야 한다. 임대 공간은 사생활이 보장되는 독립된 1개의 방이며 화장실, 주방, 거실 등은 독거노인과 함께 사용한다. 임대기간은 최소 6개월이고 임대료는 주변 부동산 시세의 50% 이하로 정해진다. 입주 시기와 임대료는 독거노인과 대학생 간의 협의를 통해 정할 수 있고 임대 기간 또한 협의 하에 연장할 수 있다. 신청기간은 연중 상시로 동대문구청에 전화 혹은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룸셰어링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동대문구청 주혜련 주무관은 “이 사업은 지난달부터 추진됐다. 아직은 사업을 홍보하는 단계라 독거노인 분들에게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신청을 받고 있다. 독거노인 분들의 신청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룸셰어링 대상 가구를 선정하고 대학생에게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 주무관은 “대상 가구를 선정하고 학생들의 신청을 받은 후에야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이 정확히 언제부터 시행될 것인지는 단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에 대해 이형기(한국외대 14) 씨는 “과거 조부모님과 함께 자란 경험이 있어 이 사업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요즘 학생들은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참여도가 낮을 수도 있겠지만 서울시가 주체가 돼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필요성과 시행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사업에 대해 이수경(경희대 12) 씨는 “취지는 좋지만 독거노인 분과 함께 사는 것이 젊은 대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다. 집안일을 돕는다는 게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생활방식에서의 세대차이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룸쉐어링 사업보다는 오히려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지 수습기자 dpwl36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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